전국 우편물 공포 확산…관세청 통관 강화 조치(종합)

이석주 2023. 7. 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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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괴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관계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세청은 23일 "최근 국내에서 신고된 미확인 국제 우편물과 관련해 지난 21일부터 긴급 통관 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관세청은 경찰 등에 신고된 우편물과 발신자·발송지 정보가 같거나 유사한 국제 우편물 및 특송 화물은 즉시 통관을 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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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신고 2000건 육박

- 정부 미확인 소포 통관 보류키로
- 3년 전 美·캐나다서도 대량 발견
- 中 쇼핑업체 ‘브러싱 스캠’ 의혹
- 대만 “중국發… 끝까지 추적할 것”

최근 전국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괴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관계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에서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사진은 소방대원이 부산의 한 지역에서 해당 우편물을 수거하는 모습. 연합뉴스


관세청은 23일 “최근 국내에서 신고된 미확인 국제 우편물과 관련해 지난 21일부터 긴급 통관 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관 강화 대상은 국제 우편물과 특송 물품(해외 배송 택배)이다. 우선 관세청은 경찰 등에 신고된 우편물과 발신자·발송지 정보가 같거나 유사한 국제 우편물 및 특송 화물은 즉시 통관을 보류하기로 했다.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내용물이 없는 ‘스캠 화물’로 확인되면 즉시 반송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해외 판매자가 판매 실적 등을 부풀리려는 목적으로 상품 가치나 내용물이 없는 우편물 및 특송 화물을 국내 불특정 주소에 무작위 발송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확인 국제 우편물도 내용물 없이 반입됐다”며 “앞으로 스캠 화물로 확인되면 우정사업본부 및 특송업체와 협력해 반송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상한 내용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등은 경찰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날 현재 당국에 접수된 1904건의 신고 중 1317건이 단순 ‘오인신고’로 드러나면서 중국 온라인쇼핑몰 입점 업체의 ‘브러싱 스캠’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브러싱 스캠은 낮은 가치의 물건을 소포나 우편물로 무작위 대량 발송하는 행위로, 업체가 이용자 기록을 극대화하기 위한 ‘꼼수’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검색 상위권에 들어가는 등 이용자를 대상으로 노출을 늘리기 위해 진행된다.

앞서 2020년 미국과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도 중국 쑤저우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소포가 다수 발견돼 큰 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소포에는 품목명이 보석 장난감 등으로 적혀 있었지만, 내용물은 작물 씨앗이었다. 미국우편검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브러싱 스캠은 피해자가 없는 듯 하지만 수신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정부 고위 당국자는 ‘괴우편물’은 중국에서 최초 발송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대만 중스신문망에 따르면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급)은 “형사국의 1차 조사 결과 이 소포는 중국 선전에서 대만으로 화물 우편으로 발송됐고, 대만 우체국(중화우정)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이 사건은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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