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018 없어진 지가 언젠데”…수상한 소포에는 엉뚱한 전화번호
23일 연합뉴스가 해외에서 배송·신고된 소포 3개의 수신자 전화번호를 확보한 결과 이들 모두 없는 번호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3개 전화번호 중 2개는 017, 018을 썼다. 이 식별번호는 지난 2020년 2G 서비스와 함께 폐지됐다.
수신 주소와 수신자 성명도 이상했다. 영문과 한글 주소가 다르거나 국내에 매우 드문 희귀 성씨의 이름이 적힌 경우도 있었다.
이들 소포는 모두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문제의 소포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수신자로 무작위 주소와 전화번호를 써넣은 뒤 발송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소포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달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우편물을 개봉한 이들이 팔 저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이날 오전 5시까지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신고는 전국에서 1904건이나 들어왔다.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천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정체불명의 해외 우편물 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대만측은 우편물이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경유해 한국에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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