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조인성 "잘생기게 나온 영화는 처음, 이럴 때도 있어야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3. 7. 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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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조인성이 털털하고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해녀 조춘자(김혜수)와 엄진숙(염정아)이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와 함께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베를린' '베테랑' '모가디슈'를 선보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모가디슈'에 이어 연달아 류승완 감독과 '밀수'를 선보이게 된 조인성은 "이젠 류승완 감독, 그리고 그 팀과 부부와도 같은 느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모가디슈'를 찍는 동안 모로코에서 5개월간같이 살다시피 했는데 교민이 두세 명 밖에 없는 곳이라 스태프들끼리 그야말로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감독님이 힘들어 보이면 힘들게 얻어온 순댓국을 걸어놓고, 스태프들이 힘들어 보이면 소주 한 병을 가져다주고 했더니 자연스레 가족처럼 지내게 됐다. 그 팀이 그대로 '밀수'로 온 것이지 않냐. 그러다 보니 서로 부부처럼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품에서 권 상사 역을 연기한 조인성은 주연 배우 중 가장 짧은 분량을 갖고 있음에도 강렬한 액션 연기로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물론 팬들이나 관객 입장에선 그의 적은 출연이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조인성에겐 이게 '밀수'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다.

"사실 이보다 더 분량이 많았으면 출연할 수 없었다"라고 솔직히 밝힌 조인성은 "당시가 '무빙'이라는 드라마를 선택해놓은 상태였고, '모가디슈'가 개봉한지 얼마 안 됐던 때였다. 촬영까지 3개월 밖에 없는데 영화 홍보 일정까지 겹쳐서 시간이 없었으나 다행히 '밀수' 분량이 많지 않아 출연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영화에서 이렇게 잘생기게 나온 건 처음인 것 같다. '안시성' 같은 작품만 봐도 굳이 나여야 하나 싶을 정도로 수염을 막 붙이고 나오지 않냐. 그런데 이번엔 멋있게 나와 다행이었다. '이럴 때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터치를 받아본 건 처음이었는데 촬영 감독님이 터치를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직 본인이 섹시한 것까진 모르겠다면서 "만약 다음에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욕심을 내볼 예정이다. 아직은 원숙미가 없는 느낌인데 다음에 다시 해보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호텔 액션신에 도전한 소감은 어땠을까. 조인성은 "사실 그 신을 찍기에 앞서 부담이 컸다"라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다수의 액션신을 훌륭히 소화해왔던 그이기 때문. 당시가 "양쪽 무릎 수술을 한 뒤였는데, 이로 인해 이 신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 감독님에게 미안했다"라며 부담감을 느낀 이유를 설명한 그는 "배우가 부상이 있으면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다 충족시키기가 어렵지 않냐. 상상력을 더 확장시킬 수 있었을 텐데 제약을 건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병원에서 말하기는 강력한 충격에 의한 찢어짐이 아니라 나이가 듦에 따른 찢어짐이라고 하더라. 운동선수가 근육이 찢어지듯 레드존에 들어오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한 거였다. 제작사 외유내강에 피지컬 팀이 따로 있는데 무릎에 물이 차고 있다고, 한국 가서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모가디슈' 촬영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수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인성은 수술 이후 몸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해 "요즘은 일어나서 사이클을 하고 있다"면서 "무릎에 좋다고 해서 그것만 하고 있다. 그 외에는 잘 먹고 잘 자고, 영양제를 잘 챙겨 먹으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특별한 루틴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조인성은 어느새 마흔을 넘어 중년 배우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었다. 그에게 '잘' 늙는 건 어떤 것인 것 같냐 묻자 "잘 모르겠다. 육십이나 칠십 세가 돼야 대충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제 막 마흔셋이 된 상황이기에 나이 드는 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섣부르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생각해 보면 '잘 늙는다'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살아왔던 환경도 다들 다를 테고, 내가 원치 않아도 나이는 먹게 되지 않냐. 나이가 들어서 좋은 건 쌓이는 경험에 따라 이해는 폭이 넓어진다는 것인데, 그런 인생의 사소한 경험들이 미래의 날 완성하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진 계속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고, 아프면 아프다고 하며 평범하게 지낼 것 같다"라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밀수 |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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