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장기 집권’ 훈센 총리, 임기 연장 시동

이우중 2023. 7. 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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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서 CPP가 승리하면 훈센은 5년 동안 추가로 집권 연장이 가능한데, 그는 최근 중국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후 한 달내에 장남인 훈마넷에게 총리직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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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선 집권당 압승 선언
총 18개 정당 소속 후보들 출마
반대파 ‘촛불당’ 참여 자격 박탈
훈센 장남 권력 승계 시점 주목

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선언했다. 애초에 반대파의 총선 출마를 원천 차단해 재집권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훈센 총리가 장남 훈마넷에게 권력을 승계할지가 이제 관심으로 떠올랐다.

CPP는 이날 총선 투표가 끝난 뒤 선거 결과와 관련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3시까지 전국 2만3789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CPP를 비롯해 총 18개 정당 소속 후보들이 의석 125석을 놓고 경쟁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왼쪽 사진)와 후계자로 지목된 그의 장남 훈마넷이 23일(현지시간) 총선 투표를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투표소를 찾아 투표 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프놈펜=AP·EPA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는 훈센에 반대하는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출신 인사들이 만든 촛불당(CP)의 총선 참여 자격이 박탈돼 일찌감치 CPP의 압승이 점쳐졌다.

1985년 취임한 훈센 총리는 38년간 권좌를 지켜 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CPP가 승리하면 훈센은 5년 동안 추가로 집권 연장이 가능한데, 그는 최근 중국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후 한 달내에 장남인 훈마넷에게 총리직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마넷은 올해 45세로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이다. 2021년 훈센 총리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훈마넷은 이후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영국 브리스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방에서 수학한 훈마넷이 집권할 경우 캄보디아의 정책도 친서방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그가 부친의 뜻에 반하면서까지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더 우세하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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