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빌라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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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와 역전세 우려 등으로 서울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사기와 전세사고가 빌라에 집중되고, 여전히 아파트에 비해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 수요자들이 빌라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반기 역전세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울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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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표적에 신축거래 급감
전세사기와 역전세 우려 등으로 서울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세를 선택하거나, 서울 빌라 대신 경기 지역의 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 다세대·연립(빌라) 전세계약 체결 건수는 약 3만4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6월 계약의 신고 기한이 열흘 남았지만, 작년 상반기(4만8000여건)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은 올해 초부터 두드러졌다. 작년 5월 8000여건이었던 계약 건수가 올 1월 5000여건으로 급감했다. 2~3월 소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4월 이후 다시 5000건대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들은 전세가격 하락으로 역전세가 우려되는 빌라가 6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빌라 전세를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세사기의 표적이 됐던 신축빌라에 대한 문의가 사라졌다는 전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한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 등 역전세난 대책을 내놨지만,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사기와 전세사고가 빌라에 집중되고, 여전히 아파트에 비해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 수요자들이 빌라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반기 역전세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울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줄어든 서울 빌라 전세 수요는 경기도권 아파트 매매 수요로 이동할 것으로 봤다. 반면 올 상반기 서울 빌라 월세 건수는 작년과 비슷한 반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작년 5월 5700여건에서 올해 5월 1만여건으로 뛰었다. 서울 빌라 전세 건수가 급감했던 올해 1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4756건으로 전월(3133건) 대비 51% 늘어났고, 이후 5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원시와 성남시, 용인시, 화성시 등은 연초 대비 거래량이 2~3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매한 사례도 올해 1월 1258건에서 5월 2207건으로 급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빌라에서 전세로 살다가 월세로 바꾸는 방법 보다는 서울 외곽 소형 아파트나 경기권 아파트 등 주거 상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특히 서울과 가까운 지역의 구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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