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괴우편물 사태에 “中 소포는 특별 관리”
대만 교통부 산하 우체국인 중화우정(中華郵政)은 23일 중국 본토에서 발송된 소포가 대만을 경유할 때는 주의해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한국에 발송된 2000건 이상의 ‘수상한 소포’가 중국에서 처음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자 ‘중국 소포’를 특별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중화우정은 중국 등의 화물을 대만을 경유해 제3국으로 보내는 ‘화전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화우정 부처장 린리푸(林立富)는 이날 “신중하게 서비스 이용 고객을 관리하고,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보내오는 소포에 대해서는 특히 주의하겠다”고 했다. 또 “오늘부터 고객 관리 개선, 필터링과 검열 시스템 강화, 현장 작업 검사 확대, 엄중 사안의 경우 (고객과) 해약 등 4가지 관리·방지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판매상들이 내용물을 속일 때 자주 적는 품목 등도 파악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중화우정은 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인증한 물류 업체나 상품 공급처를 제외한 화물은 화전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들이 해외 배송을 할 때 경유지가 되고 있다. 중국의 해외 우편 시스템이 포화 상태여서 대만을 거쳐 항공편으로 해외 배송을 하는 편이 시간과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직접 해외 배송을 하면 대기 시간만 2~5일이 걸리지만, 대만의 ‘화전우’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틀 정도면 목적지에 보낼 수 있다. 화전우 서비스의 최종 목적지는 주로 일본(50%), 캐나다(20%), 한국(10%) 등이다.
대만·홍콩 매체들은 한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벌인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몰이 무작위로 소포를 발송한 다음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처리해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는 사기 수법이다.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중국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소포가 발견돼 혼란을 빚었다.
다만 지능적인 테러 행위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경찰은 대만·중국 당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외교부도 “중국 측에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설명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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