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판정 번복→심판 불신? 격앙된 서튼 감독, 'S존' 항의 끝에 퇴장→부산팬 야유 [부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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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 투수는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사령탑과 주심 사이에 격앙된 대화가 거듭 오갔고, 심판은 감독 퇴장을 선언했다.
결국 주심은 서튼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미 퇴장이 선언된 이상 서튼 감독은 김선수 주심과 길게 이야기를 나눈 뒤 자신의 파일을 챙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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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운드 위 투수는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사령탑과 주심 사이에 격앙된 대화가 거듭 오갔고, 심판은 감독 퇴장을 선언했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올해 첫 퇴장을 당했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에는 2차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롯데는 0-3으로 뒤지던 4회말 1사 후 안치홍의 볼넷에 이어 이정훈 한동희 박승욱 유강남 김민석이 5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5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 이인복이 이용규에게 안타, 김혜성에게 사구를 내주며 무사 1,2루가 됐다.
경기 도중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던 상황. 김현욱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투수가 심재민으로 바뀌었다.
심재민은 키움 도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김선수 주심의 거듭된 볼 선언에 심재민은 고개를 흔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3구째 슬라이더, 4구째 직구는 다소 석연찮은데가 있었다.
무사 만루가 됐고, 다시 김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려했다. 이때 서튼 감독이 김 코치를 막고 자신이 직접 그라운드로 나왔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내려가는 심재민과도, 올라오는 한현희와도 이렇다할 교감을 나누지 않았다. 올라올 때 김선수 주심에게서 공을 받아들어 한현희에게 넘겨준 서튼 감독은 내려가던 중 다시 주심에게 다가가 뜨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주심은 제지하는 듯한 몸짓을 취했지만, 서튼 감독은 거듭 다가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답지 않게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손짓이 이어졌다.
결국 주심은 서튼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미 퇴장이 선언된 이상 서튼 감독은 김선수 주심과 길게 이야기를 나눈 뒤 자신의 파일을 챙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갔다. 관중석에 있던 서튼 감독의 가족들은 낙담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심판진을 향해 뜨거운 야유를 쏟아냈지만, '감독 퇴장' 판정만큼은 바뀌지 않았다.
롯데 구단은 "심재민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이 맞다. 주심이 1차 경고를 했지만, 감독님이 계속 항의를 이어간 끝에 퇴장이 선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심판의 거듭된 판정번복이 있었다. 3회에는 키움 이용규에게 3피트 라인 침범을 이유로 아웃을 선언했다가 비디오 판독 후 이용규가 시종일관 라인 바깥으로 뛴 모습이 공개되자 이를 번복했고, 4회말에는 한동희의 3루 태그 경합 상황에 대해 아웃을 선언했다가 롯데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거듭된 판정 번복이 사령탑의 불신을 키웠을 수 있다. 이날 롯데 구단은 관중 이벤트로 '워터페스티벌'을 개최, 6300개의 붉은색 우비를 배포했다. 싸이 흠뻑쇼나 워터밤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던 부산 야구팬들에겐 사령탑의 퇴장과 거듭된 경기중단은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사령탑의 항의와 퇴장이 경각심을 부른 걸까. 무사만루에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첫 타자 이원석에게 3볼까지 몰렸지만,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송성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긴 했지만, 김건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마무리지으며 최소한의 손해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경기는 4-4 동점을 이룬 가운데 키움의 6회초 공격 도중 쏟아진 폭우로 중단됐다. 김선수 주심은 30분간 기다린 뒤 비가 그침에 따라 그라운드 정비후 경기 재개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창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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