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우 강한 팀, 로스터 균형도 훌륭"…일본 감독도 인정한 한국 대표팀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일본의 귀중한 승리였다.

일본 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한국에 85-80으로 이겼다.

하루 전 열린 1차 평가전에서 일본은 한국에 69-76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승리하면서 1승 1패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매 경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1차전에 비해 리바운드 문제가 해결되고, 수비까지 안정감을 얻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하루 만에 경기력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일본의 감독 톰 호바스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라는 걸 알고 원정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승리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좋은 밸런스를 갖춘 팀이다. 한국은 라건아가 나서지 못하면서 골밑 파워가 약했다. 그러나 여러 슈터가 있고, 스페이싱도 훌륭했다. 포워드와 센터 모두 좋았다. 사이즈와 힘, 골밑 돌파도 강했다. 기록지만 봐도 2점과 3점의 밸런스가 좋다는 걸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한 스카우팅도 확실했다. 호바스 감독은 1차전 맹활약한 허훈과 전성현을 이날 막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온볼 수비가 효과적이었다. 자신의 타이밍에 슛을 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허훈에게 스위치를 하는 등 노력한 결과 어제보다 기회를 적게 줬다"라며 "전성현에게도 딱 달라붙어 수비했고, 슈팅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리바운드 문제도 해결됐다. 1차전 일본은 25-42로 밀렸다. 2차전에서는 34-31로 3개 더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호바스 감독은 "영상 분석하면서 실수한 장면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라며 "수비 전략도 달라졌다. 1차전은 빅맨이 외곽으로 나가는 수비를 펼쳤는데, 오늘은 미스매치를 많이 만들지 않으면서 박스아웃도 철저하게 했다"라고 언급했다.

일본은 한국 원정의 열세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호바스 감독은 "원정 경기라 에너지 레벨에 경기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주전 선수들이 경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도록 요청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벤치 선수들이 나와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