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체불명 소포 관련해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
대만 등에서 발송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부가 중국 외교당국 등에 사실관계 확인 등 협조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최근 국민들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는 해외배송 우편물과 관련, 유관 각 측에 사실조사 및 관련 설명 제공 등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주한 대만대표부는 21일 대만으로부터 발송된 소포가 국내 곳곳에 유포된 것에 대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중국지역 공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 관련 당국 및 해당 지방정부를 접촉해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 및 설명을 요청했다. 중국 측도 한국 측 요청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과거 캐나다,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유사사례 및 대응도 파악해 참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체불명의 소포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판매 업체들이 무작위로 수집한 주소로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발송한 뒤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뜻한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해외배송 우편물에 유의할 것을 공지하고, 전 재외공관에도 우편물 관련 보안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국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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