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자회사 팔고, 제품군 정리… 수익성 중심 `선택과 집중`

강민성 2023. 7. 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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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자산 일부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있다.

LG화학, 동화약품, 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은 중요도가 낮은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해 가능성 높은 신약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간이 워낙 길고 한꺼번에 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우선순위를 정해 보다 가능성 있는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수익성과 경제성을 따져 슬림화하는 작업이 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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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토지·건물 매각
보령·일양약품도 자산 처분
"신약개발, 시간·비용부담 커
가능성 큰 부분에 투자 집중"
경영 쇄신 꾀하는 제약바이오업계
제약바이오기업 자산·파이프라인 정리 내역. 각사 제공.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자산 일부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보령, 셀트리온, 일양약품 등이 일부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 재정비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 종근당, 녹십자, 동화약품, 일동제약은 우선순위 설정을 위해 파이프라인·제품 품목 등을 정리해 사업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 자회사 용마로지스는 경기 용인 소재 토지와 건물을 약 5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용마로지스는 매각 대금을 새 허브센터 건립 등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화주 물량에 대응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령은 지난해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계열사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을 추진한다. 3세 경영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우주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991년 설립된 뒤 보령그룹에서 백신과 신약 개발을 맡아 온 계열사로, 국내 최초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한 기업이다.

일양약품은 중국 현지법인을 경영 효율성 목적으로 청산하기로 했다. 일양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지 파트너사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3년 전 인수한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약품 판권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내년 신약 개발사로의 전환을 앞두고 본격적인 사업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동화약품, 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은 중요도가 낮은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해 가능성 높은 신약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스웨덴 제약사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반환했다. 종근당은 대장암 신약(CKD-516) 개발을, GC녹십자는 만성B형간염 치료제(GC1102B)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화약품은 1년전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전면 재정비했다. 동화약품 측은 "오래 끌어오던 임상시험과 후보물질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R&D를 하기 위한 물질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인지기능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복합물 (DW2009)'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획득한 이후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제품군을 재조정하고 신약 R&D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경영쇄신 전략의 일환이다. 일동제약은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희망퇴직 막바지 단계에 있는 일동제약은 자산과 인력 재정비도 단행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간이 워낙 길고 한꺼번에 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우선순위를 정해 보다 가능성 있는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수익성과 경제성을 따져 슬림화하는 작업이 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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