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지막 금리인상` 전망에 힘받는 증시
대다수 전문가 "7월이 마지막"
인상 중단땐 증시 추가상승 기대
일각 "달러약세 흐름 유의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 안팎에 팽배해 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에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은 매수세에 동참한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600대를 뚫지 못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21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1일부터 9일 연속 상승 행진을 하면서 930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은 지난 10일 860.35에서 지난 21일 934.58로 8.63% 상승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가파르게 올랐던 나스닥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강세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는 25~26일 예정된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2001년 이후 최고치로 높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로이터 통신이 이달 10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모두 7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중 7월 이후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 이들은 18% 수준에 그쳤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진정세도 속도가 붙었기 때문에 경기 침체 우려를 안고 더 강력한 금리 인상을 펼칠 명분도 흐려졌다. 이번 회의에서의 관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종결 신호를 줄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정도다.
금리 인상이 중단되더라도 연내 금리 인하가 쉬울 것 같지는 않다.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견조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줄어들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20년만의 고금리 상황은 침체 위험을 품고 있는 셈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89개 기업과 향후 발표될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추정했던 7.2% 감소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 증시는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상 중단으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크레딧스위스(CS)는 지난주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050에서 4700으로 상향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전략가는 연말 전망치를 이달에 4825로 올린 바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안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환경이 5월 물가지표를 통해 모두 확인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쉽게 꺽이지 않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20일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주가 하락 등을 필두로 한 미국 증시 흔들림은 7월 단기 상승에 대한 숨고르기 정도로 의미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매수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이익 개선 속도보다 더딘 한국 기업이익 개선 속도로 인해 일정 기간 미국보다 부진한 상승 흐름을 예상하지만, 결국 기업이익의 방향성은 우상향이라는 점에서 조정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금리 인상 중단 이후 나타날 달러 약세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 이후 올해 남은 기간 주식시장의 강점과 약점 드러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여지, 소비 회복 가능성, 달러 약세 등은 주식시장을 상승으로 이끌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 약세가 물가상승률의 하락을 방해해 주식시장 상승의 일부 동력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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