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진옥동·함영주·임종룡… 누가 더 크게 웃을까
4대 금융지주들 호실적 예상돼
KB금융, 2분기도 선두 수성 전망
견조한 실적, 당분간 계속될 듯
25일부터 2분기 실적 발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번 주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7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하방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쌓는 충당금이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사 회장간 자존심 대결도 주목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3569억원이다. 전년 동기(4조3718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8조9676억원)보다 3.2% 늘어난 9조25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쳐온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실적 성적표다.
일단 KB금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1조33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35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지난해 2분기 1조3204억원에서 올 2분기 1조2382억원으로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실적 대결도 주목된다.
하나금융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9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52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2분기 9227억원에서 올 2분기에는 8302억원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취임, 사실상 첫 분기 성적표를 받게 되는 임 회장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는 것은 대출 증가의 영향이 크다. 기본적으로 예금과 대출간의 이자 차이가 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4차례 연속 동결됐지만 고금리 기조 자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5조9000억원 늘어난 10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증가폭은 2021년 9월 6조4000억원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다.
기업대출 성장세도 여전하다. 예금은행의 6월 말 기업대출 잔액(1210조1000억원)은 한 달 새 5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규모는 4월(+7조5000억원)이나 5월(+7조800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잇단 금리 동결로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전망되고 있지만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NIM 하락 폭은 전 분기 대비 평균 약 3bp(bp=0.01%)에 그치면서 순이자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이자손익도 대규모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발생했던 1분기보다는 감소할 수 박에 없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2분기 실적의 관건은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에 달려있다.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이익이 늘고 줄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올 1분기 전년 동기(7199억원) 대비 140% 늘어난 총 1조7338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늘렸다. KB금융이 6682억원, 신한이 4610억원, 하나금융이 3432억원, 우리금융이 261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일단 중단됐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실적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 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반면 금융사들이 그동안 충실히 충당금을 쌓았고,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어 견조한 실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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