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vs"조합" 서초 삼풍아파트, 재건축 방식 놓고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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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 삼풍아파트가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적인 신탁사를 통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신탁방식'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주민 합의 중심으로 진행하는 '조합방식'에 대해 주민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우선 추진위는 신탁사를 선정해 위임하는 방식인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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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주민 설문투표 통해 결론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로 하반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추진위)와 삼풍아파트 통합재건축준비위원회(준비위) 2개의 위원회가 안전진단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신청했다. 이들은 안전진단 통과 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지만, 재건축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시작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
우선 추진위는 신탁사를 선정해 위임하는 방식인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지난 10일 신탁사 선정 공모를 진행한 상태로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다. 안전진단 통과 이후 신탁사 선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기석 삼재준 추진위원장은 "현재 신탁방식 재건축으로 신통기획을 추진하기 위해 신통기획에 맞는 설계안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신탁방식을 통해 전문성을 갖춰 신속한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준비위에서는 정밀안전진단을 공동으로 신청한 상황에서 추진위가 단독으로 신탁방식을 진행하는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준비위는 조합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로 추진위의 추진 절차에 대해 관할구청인 서초구청과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홍성기 준비위 운영위원장은 "예비 안전진단 비용을 함께 부담해 신청했지만 (추진위) 주민동의 없이 신탁사 공모를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어 절차 상 불합리하다"며 "신탁사 수수료 비용을 상당수 부담해야하는 신탁 방식 대신 주민 동의에 따른 조합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양 위원회는 공사비와 수수료, 주민의견 취합 여부와 위원회 구성원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진위는 지난 22일과 23일 신탁방식 정비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신탁방식을 통해 49층 높이, 전세대 남향배치로 오픈발코니를 적용하는 계획 등을 내놨다. 가구당 분담금은 현재기준 7000만원으로 예상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오는 10월 내 안전진단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조합방식과 신청방식에 대한 전자 주민 설문투표를 진행하고 신탁사에 대한 찬반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투표에서 과반 의견이 달성되면 다음달 신탁사와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강남권 첫 신탁방식 재건축 단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삼풍아파트는 지난 1989년 준공된 단지로 24개동 총 2390가구의 대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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