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38년 집권 훈센 총리, 총선서 임기 연장 확정적

박영서 2023. 7.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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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사진) 총리의 임기 연장을 결정할 캄보디아 총선이 23일 시작됐습니다.

훈센이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을 비롯해 총 18개 정당 소속 후보들이 전체 의석 125석을 놓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올해 70세인 훈센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5년간 집권 연장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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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간 크메르타임스 사이트 캡처

올해로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사진) 총리의 임기 연장을 결정할 캄보디아 총선이 23일 시작됐습니다. 집권 여당이 전체 의석을 싹쓸이할 것이 분명해 승리는 확정적입니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3시까지 전국 2만3789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됐습니다. 유권자는 971만645명이며, 이중 여성이 516만1906명으로 과반입니다. 훈센이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을 비롯해 총 18개 정당 소속 후보들이 전체 의석 125석을 놓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반(反)훈센 정당인 촛불당(CP)의 총선 참여 자격이 박탈돼 CPP의 압승이 예상됩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5월 CP가 필요 자료들을 제출하지 못해 총선 참여 자격이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제 인권단체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졌지요.

프랑스로 망명한 훈센의 최대 정적인 삼 랭시 전 CNRP 대표는 이번 총선을 "가짜 선거"라고 비난하면서 투표 불참을 독려했습니다. 그러자 선관위는 '총선 거부 선동'을 이유로 삼 랭시의 공직 선거 출마를 25년간 금지했습니다.

올해 70세인 훈센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5년간 집권 연장이 가능합니다. 젊은 시절 훈센은 친미 독재 론 놀 정권에 대항하는 크메르 루주의 부대 지휘관으로 싸웠습니다. 1975년 전투에서 왼쪽 눈을 잃었습니다. 크메르 루주가 집권한 후 '킬링필드'라는 악행을 저지르자 베트남으로 망명했습니다. 베트남군이 1978년 12월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크메르 루주 정권이 무너지자 새 정권의 핵심인사가 됐습니다.

그는 1985년 만 32세 나이에 총리에 올라 세계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훈센은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과 재건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독재자로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훈센은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총선 후 한 달 내에 장남인 훈 마넷(45)에게 총리직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혀 부자간 권력 대물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훈센은 중국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후 3∼4주가 지나면 훈 마넷이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현재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훈센은 슬하에 3명의 아들과 딸 2명을 두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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