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또 국제유가 꿈틀… 경제 반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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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배럴 당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배럴 당 70~8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21일 81.77달러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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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광물·곡물價도 반등 조짐
정부, 하반기 경제운용 난항 예고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 당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정세를 보이던 광물과 곡물 가격도 반등 조짐이다. 원재료 가격이 들썩이면서 하반기 경제운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인도 고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회의를 마친 뒤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와 중국을 합치면 올 하반기 원유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또다시 100달러를 돌파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EF는 석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브라질, 중국, 멕시코 등 7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앞서 IEA는 '7월 원유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20만 배럴 늘어 역대 최고치인 1일 1억21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반면 공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0만 배럴이던 원유 생산량을 이달부터 8월 말까지 900만 배럴로 감산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배럴 당 70~8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21일 81.77달러까지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1.88%) 상승한 배럴당 77.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43달러(1.8%) 오른 배럴당 81.07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4주 연속 뛰어 WTI는 4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주간 석유 재고 감소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연장 거부, 중국의 원유 수입 급증 등의 요인으로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곡물과 광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곡물 수출대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곡물저장시설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잇따라 공습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 수출로가 막히면서 국제 밀 가격은 나흘 만에 13% 상승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희토류 거래가격은 20일 종가 기준 ㎏ 당 314.5위안으로, 지난 2월 24일(326.5위안)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말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유연탄 가격도 이달 들어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으며 니켈과 알루미늄, 주석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강세는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당장 6월 2.7%로 둔화된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며,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새마을금고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금융위기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대·내외 위기가 상존하는 등 하반기 정책 운용에 제한요소가 적지 않다"며 "정부 기대만큼 하반기 경제가 반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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