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우승 후보 스웨덴, 아프리카 복병 남아공에 2-1 진땀승

박효재 기자 2023. 7.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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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여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소코바레 아슬라니(가운데)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G조 1차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볼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우승 후보 스웨덴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54위)을 상대로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스웨덴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후반전 초반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높이 싸움에서 앞서며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했다. 남아공의 월드컵에서 첫 승점 쌓기는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스웨덴은 1991년 첫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9차례 본선에 모두 진출했고, 세 차례 3위에 오르고 2003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남아공은 지난해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거두며 FIFA 랭킹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대회가 첫 월드컵 진출인 데다가 당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경험 부족에 스웨덴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남아공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스웨덴은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앞섰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선보였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의 빠른 발에 막혔다.

빠른 역습으로 맞선 남아공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템비 크가틀라나의 슛이 상대 골키퍼 손 맞고 나온 것을 쇄도하던 힐다 마가이아가 그대로 상대 골문까지 끌고 들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마가이아는 WK리그 세종스포츠토토 소속으로 국내 여자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하지만 득점 과정에서 다쳐 후반 11분 가브리엘라 살가도와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스웨덴에게 넘어갔고,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스웨덴은 높이 싸움으로 남아공을 제압했다. 후반 20분 요한나 카네리드가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쇄도하던 프리돌리나 롤포 다리에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이어 후반 45분 얻은 코너킥을 수비수 아만다 일레스테트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같은 날 뉴질랜드 더네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9위)와 포르투갈(21위)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은 네덜란드가 전반 13분 수비수 스테파니 반데어 그라트의 헤더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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