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무속 공방’ 다시 불붙자…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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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선정 당시 역술가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가 후보지를 둘러본 정황이 드러나자 여야가 '무속 공방' 수위를 높이며 거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역술인 천공과 달리 백 교수가 풍수지리를 다루는 학자라는 점에서도 이번 사태를 다르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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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논란 ‘천공사태’ 이은 공세에
확전·정쟁 빌미 주지 않으려는 듯
野 “국정에 풍수가 개입, 언어도단”
與 “백재권, 이재명·김정숙도 만나”
부승찬 ‘천공 관저 개입’ 의혹 관련
경찰, 허위 판단… 조만간 결과 발표
대통령 관저 선정 당시 역술가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가 후보지를 둘러본 정황이 드러나자 여야가 ‘무속 공방’ 수위를 높이며 거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확전을 피하려는 듯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2일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중대한 국정 사안”이라며 “이를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나. 대통령실도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일이기 때문에 감추려 한 것 아니냐”며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을 촉구했다. ‘야당의 주술 프레임’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차 들은 바가 있으나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안보·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고, 심지어 백 교수의 의견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반박했다. 또 “백 교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조언을 한 적도 있으며, 2017년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부부까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최초 주장했고, 이후 부 전 대변인이 ‘권력과 안보’ 자서전에서 재차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부 전 대변인은 자서전에서 김 경호처장과 천공이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내용을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적었다.
수사는 대통령실이 지난 2월 김 전 의원과 부 전 대변인은 물론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10일 육군총장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으나 천공이 출입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곽은산·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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