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낮 서울 번화가 '묻지마 살인'…범인 "남들도 불행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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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서울 번화가에서 30대 남성이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치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3일 경찰은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33) 씨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도시철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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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1명 사망, 3명 다쳐
전과3범, 소년부 송치 14회 전력
마약 복용 주장했다 번복하기도
한낮 서울 번화가에서 30대 남성이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치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피의자는 타인이 자신처럼 불행했으면 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혀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경찰은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모(33) 씨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20대 남성 피해자는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친 30대 남성 3명 중 1명은 위독한 상태였으나 현재 호전됐으며,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중인 2명은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도시철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칼부림이 벌어진 골목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다. 조 씨는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오후 2시20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조사 과정에서 “열심히 살았는데도 불행해 남들도 나처럼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 씨는 사전에 인파가 많은 신림역을 범행 장소로 구상하고 흉기 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마약류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조 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 청소년 시절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경기대학교(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본인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반사회적 사고가 범행의 동기로 보인다”며 “상황에 대한 분별력과 죄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사이코패스 기질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범행 당시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는 등의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범행 영상을 두고 “유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영상 유포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정보통신망법) 등으로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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