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구속..."난 쓸모없어"
[앵커]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30대 피의자 조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조 씨는 너무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대낮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조 모 씨입니다.
조 씨는 심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모 씨 / 흉기 난동 피의자 :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있었던 게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안 좋은 상황인지만 말해주세요.)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법원은 조 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불행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묻지 마 범행'을 벌인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조 모 씨 / 흉기 난동 피의자 (21일 검거 당시) : 왜 나한테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이런 가운데 참극이 일어난 장소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최미순 / 서울 신림동 : 어떻게 대낮 2시에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저는…. 비도 오고 그래서 많이 울었어요. 잠도 못 자고.]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해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지 확인하고, 범행 동기도 더 자세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인근 건물 CCTV에 찍힌 범행 당시 상황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며,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온승원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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