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내부발탁 무게… 당국도 '승계 프로그램'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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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공식 일정에 들어가면서 △은행장 경험 △비은행 부문 확대 △내부 인사 발탁 등이 3대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향후 세 차례 회의를 더 거쳐 9월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KB금융그룹의 내부 사정에 정통해 흔들리지 않고 그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차기 회장 후보 적임자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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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비은행 경험''조직 안정'.. 강점은 달라도 내부 적임자 평가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향후 세 차례 회의를 더 거쳐 9월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일단 KB금융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잘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허인·이동철·양종희 현 부회장 3인방이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회추위가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둘지는 금융당국의 의중도 적지 않게 작용할 전망이다.
■내부 출신 회장 '은행장 경력' 보유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대 KB금융지주의 회장 중 금융권 출신은 모두 은행장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은행장 출신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8년 9월 취임해 1년 2개월 가량 재임한 황영기 회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회장을 겸직했다. 현 윤종규 회장도 국민은행장 출신이다. 어윤대, 임영록 회장의 경우 각각 고려대 총장,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으로 은행장 경력이 없다.
허인 부회장은 첫 3연임을 한 국민은행장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국장기신용은행 출신인 허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첫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4년간 은행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장이었던 지난 2020년에도 KB금융 회장 선출 당시에도 최종 리스트 4인에 오른 바 있다.
■비은행 부문 확대 중인 KB금융
KB금융그룹이 은행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구하면서 다양한 업권에서의 경험을 회추위가 중요하게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은 1분기에 1조4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1조3880억원)을 제치고 5대 금융지주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때 KB금융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총이익의 40%를 상회하는 비은행 부문의 선전이었다.
이같은 관점에서 KB생명보험 부사장, KB국민카드 사장을 역임하며 비은행 업권 전반에 걸쳐 많은 경험을 갖춘 이동철 부회장은 비교 우위를 갖는다. 더구나 이 부회장은 국민·주택은행 합병 작업과 인도네시아 BII 은행 인수 등을 맡고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내며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주도하는 등 인수·합병(M&A)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전략통'이라는 점에서 그룹의 다양한 영업활동에 능통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흔들림 없는 KB금융 '안정성' 갖춰야
KB금융그룹의 내부 사정에 정통해 흔들리지 않고 그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차기 회장 후보 적임자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부터 역대 KB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최장 기간인 9년 동안 재임한 윤 회장의 뒤를 잇는 만큼 조직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룹과 오랫동안 소통한 인물이 제격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윤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양종희 부회장이 KB금융그룹의 기업문화와 비전에 대해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양 부회장은 현 부회장 3인방 중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임명된 인물로 KB금융지주 재무 총괄 부사장을 맡은 '재무통'이다.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5년간 KB손보를 5년간 이끌었다는 점에서 특유의 '안정성'을 갖춘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한편, 지난 5월 9일 확정된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다. 회장 자격 요건은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최소 자격 요건을 구체화해 총 5개 항목에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했다. 5개 항목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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