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킨 자유·연대 결의… 22개국 초청 ‘보훈 외교’ 펼친다
美·英·佛 등 정부 대표·주한대사 참석
뉴질랜드·룩셈부르크선 정상급 방한
95세 최고령 노병·워커 장군 손자 등
생존 참전용사·유가족 200명도 동행
25일 판문점 방문 3박4일 일정 시작
26일 부산서 국제보훈장관회의 갖고
“국제연대 통해 자유 수호” 결의 계획
27일 유엔군 첫 상륙 거점서 기념식
대전현충원 ‘유엔 참전국 국기 거리’ 20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안에 ‘유엔 참전국 국기 거리’가 조성돼 참전 22개국 국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현충원 관계자 및 시민들이 거리 입구에서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상징하는 ‘어메이징(AMAZING) 70’ 문구가 새겨진 대형 깃발 그리고 유엔기를 펼쳐든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제공 |
미국 태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캐나다 필리핀 뉴질랜드 프랑스 호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튀르키예 영국은 별도의 정부 대표가 행사 참석을 위해 입국한다. 나머지 8개국은 주한 대사를 대표 자격으로 참석시킨다. 국가 정상급 인사로는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있다. 뉴질랜드는 유엔의 참전 요청에 응해 함정 6척과 병력 3794명을 보냈고 그중 41명이 전사했다. 룩셈부르크는 병력 100명을 벨기에 병력과 합쳐 한 부대로 파병했는데 2명이 전사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용사로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인 한인 2세 제이슨 박도 참석한다. 박 부장관은 아프간 파병 당시 순찰 중 무장단체 탈레반이 설치한 폭발물 탓에 두 다리와 손가락 2개를 잃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부하들부터 먼저 피신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이번에 방한하는 대표단은 25일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3박4일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26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시그니엘부산 호텔에서 참전국 보훈장관 간 양자회담을 갖고 국제 보훈장관 회의, 유엔 참전용사 감사 만찬 등에 참석한다. 국제 보훈장관 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은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이를 미래 세대로 계승하자’고 결의할 계획이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운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들도 한국을 방문한다. 보훈부에 따르면,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24∼29일 생존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 전사자 유족 등 2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각종 행사를 연다.
방한하는 참전용사는 덴마크를 제외한 21개 참전국 64명이다. 최고령자는 미국의 해럴드 트롬(95)이다. 1950년 육군 이병으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트롬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서 싸웠던 패트릭 핀과 고든 페인도 함께 방한한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호주의 로널드 워커, 렉스 매콜, 버나드 휴즈, 마이클 제프리스와 더불어 캐나다군 소속이었던 빈센트 커트니, 영국의 피터 마시도 한국을 찾는다.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월턴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 2세도 한국을 찾는다.
방한단은 25일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26일 유엔 참전국 감사 만찬,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및 유엔군 참전의 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참석, 28일 전쟁기념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후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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