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목에서 너무 자극적인 것을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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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가 잔인한 살인사건에 주목하거나 제목에 선정적 묘사하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수용자권익위원회에서 나왔다.
강의영 편집총국장은 두 위원의 지적에 "김치통에 은폐했다는 것은 해당 사건의 핵심적인 팩트여서 제목에 담을 필요가 있었다"며 "자극적인 사실에 대한 강조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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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 살인사건 보도 선정적 제목 등 주의 요구
노동현안 보도할 때 독자들에게 맥락을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연합뉴스가 잔인한 살인사건에 주목하거나 제목에 선정적 묘사하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수용자권익위원회에서 나왔다. 노동 현안에서 맥락을 밝히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21일 공개된 연합뉴스 6월 수용자권익위원회 정례회의 내용을 보면, 김후곤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위원장은 회의에서 <15개월 딸 시신 김치통에 은폐 친모 징역 7년 6개월> 기사를 두고 “15개월된 딸의 시신을 은폐, 유기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인데 과연 김치통에 은폐했다는 것을 제목으로 뽑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너무 자극적인 것을 저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는지를 앞으로 조금 더 고민해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추문갑 위원은 기간통신사가 특정 살인사건에 집중해 다수 기사를 보도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추 위원은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사건과 관련, 6월12일 기준으로 기사가 16개 포토 기사가 14개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범죄자를 유명 인사로 만들어주는 것처럼 나와서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연합은 사실만 전하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강의영 편집총국장은 두 위원의 지적에 “김치통에 은폐했다는 것은 해당 사건의 핵심적인 팩트여서 제목에 담을 필요가 있었다”며 “자극적인 사실에 대한 강조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어 “(또래 여성 살인사건을)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보면 저희는 굉장히 절제했다”고 했다.
정부의 노동탄압 국면에서 노동현안을 보도할 때 독자들에게 맥락을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선 위원은 지난 6월7일 <결국 닫혀버린 노사정 대화의 문…노동 개혁 악영향 받나> 기사를 두고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권혁 부산대 교수, 김기선 충남대 교수 등 세 분을 인용했다”며 “이들이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긍정적인 견해로 많이 인터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고공농성 유혈진압 사태를 두고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위원은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면서 고공농성 중이었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데,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가 400여일간 지속됐다고 쓰면서도 그 부당행위가 무엇인지가 없다”고 했다.
이 위원은 “기존에라도 연합뉴스에서 이 문제를 다뤘는지 검색을 해봤더니 2022년에 나간 기사가 1건 있기는 하더라”며 “문제는 이 문제가 이렇게 큰 사건으로 비화했는데 왜 농성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팩트가 제시되지 않으니까 궁금해지는 거다. 길지 않게, 간단하게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강 편집총국장은 각 의견에 “어느 한쪽의 입장만 대변한 의견들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패널 선정에서 좀 더 균형감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의미가 큰 사건에서 사건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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