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디지털지갑 3분기 첫선…“신분 확인에서 코인보관까지”
“블록체인 메타버스 시대 주도”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새로운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자산 지갑은 웹3.0 환경에서 사용되는 개인의 ‘보이지 않는 지갑’ 같은 역할이다. 이더리움 같은 가상 자산이나 디지털 콘텐츠의 대체 불가능 토큰(NFT), 신분증 같은 자격 증명에 쓰이는 SBT(거래나 양도가 불가능한 토큰)를 담을 수 있다.
온라인 환경의 한 세대를 일컫는 일컫는 웹3.0은 현재 웹 2.0(중앙화된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가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과 달리 ‘탈중앙화’되어 사용자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중앙 서버 대신 각 이용자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안랩의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블록체인 전문기업 아톰릭스랩과 지난해 7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가상 지갑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새로 선보일 지갑은 우선 SK텔레콤 자사 서비스에만 사용되는 형태다. 현재 통신사의 인증 서비스 앱인 PASS에 적용되는 모바일 지갑 플랫폼과 먼저 연계하고, 관련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연결해 관련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향후 SK텔레콤이 접목하는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지갑의 활용도도 높아지게 된다.
SK텔레콤을 포함해 SK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블록체인 산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21년 11월 SK텔레콤과 인적 분할돼 출범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는 첫 행보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은 같은 해 7월에 앞서 이프랜드를 선보이며 가상자산을 활용할 생태계 기반을 닦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스퀘어는 지난해 3분기 한때 자체 ‘SK코인(가칭)’을 발행해 SK텔레콤의 이프랜드,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지만 ‘루나·테라’ 사태 등 가상자산업계가 크게 흔들리면서 중단됐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라고 불리며 최근 블록체인 산업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SK텔레콤이 새로운 디지털 자산 지갑을 바탕으로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시장 거래규모는 상반기 대비 43% 감소한 3조원을 기록했고, 거래가능 이용자는 690만명에서 627만명으로 감소했다. 루나 사태, FTX 파산같은 부정적 사건으로 신뢰가 하락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만약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면 디지털 자산 지갑은 필수 요소가 된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블록체인 기술 시장 규모는 111억4천만달러(14조 3600억원)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59.9% 속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호 동의대학교 핀테크·블록체인연구소장은 “기존 금융에서 거래를 하려면 은행 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듯, 블록체인,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디지털 지갑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라며 “신원 증명 차원에서도 디지털 지갑은 필수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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