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쓸모없는 사람입니다"…신림동 흉기 난동범 구속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오늘(23일) 법원에 출석한 이 남성은 뒤늦게 잘못했다면서도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습니다.
첫 소식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3살 조모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조씨는 앞선 경찰조사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아서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자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모 씨 : {어떤 점이 그렇게 불행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던 게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쓸모 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크게 다치게 한 범행을 사실상 자신의 처지 탓으로 돌린 겁니다.
법원은 "도망칠 염려가 크다"며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조씨는 펜타닐 마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검사 등을 했지만 음성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속된 조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도 계속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경찰은 조씨의 범행 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상을 반복적으로 올리거나 전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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