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말 새벽 순항미사일 기습 발사…전략핵잠 기항에 타격 능력 과시

박수찬 2023. 7.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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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토요일 새벽 순항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순항미사일이 화살-1·2형으로 드러난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 SSBN 켄터키가 기항한 부산 등 한반도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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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서해상으로 수발… 분석 중”
韓·美 정보당국서 세부제원 분석
북한이 토요일 새벽 순항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미사일의 검증 및 성능 개량을 위한 시험발사 성격과 더불어 핵탄두 탑재 미사일로 무장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의 부산 기항에 맞서 자신들의 전략적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함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 오전 4시쯤부터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1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쏜 이후 3일 만이다.

북한은 3월 전술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화살-1·2형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사거리가 최대 2000㎞로 추정되는 화살-1·2형에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월 발사 당시에는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을 고도 600m에서 공중 폭발시켰다고도 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순항미사일이 화살-1·2형으로 드러난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 SSBN 켄터키가 기항한 부산 등 한반도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방공망을 피해 지그재그 방식으로 날아가 표적을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휴전선 이북에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한·미 연합군 입장에서는 미사일 방어에 따른 부담이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비교할 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한·미 연합군이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지난 21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20일 강순남 국방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SSBN 켄터키의 부산 기항에 대해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 핵무력정책 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스스로 설정한 핵무기 선제 사용 기준에 부합한다는 얘기다. 합참 측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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