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황보고서도 축소·은폐했나···두 번째 신고를 최초 신고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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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오송파출소 112 신고 현황과 경찰 상황보고서의 최초 신고 시각이 서로 다르게 기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청이 충북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한 최초 신고는 15일 오전 7시 58분에 경찰에 접수됐다고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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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파출소 112 현황과 달라
사정기관 책임규명 수사 확산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오송파출소 112 신고 현황과 경찰 상황보고서의 최초 신고 시각이 서로 다르게 기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12신고 현황에는 15일 오전 7시 4분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적혀 있으나 경찰 상황보고서에는 7시 58분 접수된 두 번째 신고가 최초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상황보고서를 통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정황이 없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찰청이 충북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한 최초 신고는 15일 오전 7시 58분에 경찰에 접수됐다고 기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7시 58분 ‘코드2’ 수준의 최초 신고가 접수됐으며 신고 내용은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 ‘오송 주민들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 등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청주흥덕서 오송파출소의 112신고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분에 같은 내용의 신고가 앞서 접수됐다. 상황보고서를 작성한 경찰의 한 관계자는 7시 4분 접수된 신고를 상황보고서에 최초 신고로 작성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평 지하차도’가 언급된 신고는 7시 58분 접수된 신고였기 때문에 이 신고를 최초 신고로 작성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7시 4분과 7시 58분 모두 미호천교 공사 관계자가 신고한 것으로 신고자가 동일해 ‘궁평 지하차도’라는 특정 단어를 두고 신고 내용을 구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상황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경찰이 참사 발생 전 신고를 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를 숨기고자 상부에 허위 내용을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21일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경찰이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찰 과정에서 경찰이이를 숨기고자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조실은 이에 따라 해당 업무와 관련된 경찰관 6명을 수사해달라고 대검찰청에 의뢰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사정기관의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사실상 인재로 인한 참사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충북경찰청은 인력 138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본부를 꾸렸고 충북도, 청주시, 경찰, 소방 등 참사와 관련한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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