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에너지 회의, 코뮈니케 없이 마무리…꽉 막힌 기후 외교

신기림 기자 2023. 7.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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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들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과 관련해 합의 없이 에너지 회의를 빈손으로 끝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의 발전용량을 3배로 늘리기로 한 합의에 반대했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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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기후행동 1000억달러 지원 이견
"사우디, 러, 중국 등 10년간 재생에너지 3배 반대"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2023.07.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주요 20개국(G20)들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과 관련해 합의 없이 에너지 회의를 빈손으로 끝냈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일상화하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기후 외교는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G20 에너지 장관들은 전날 인도 남서부 고아주(州)에서 나흘 동안 진행한 회의를 공동선언문(코뮤니케) 없이 마무리했다. 코뮤니케 대신 결과 성명서와 의장 요약문만 나왔다.

인도의 라지 쿠마르 싱 전력부 장관은 "29개 항목 중에서 22개에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나머지 7개 항목은 의장 요약문에서 다뤄졌다"고 말했다. 7개 항목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얘기다.

일부 국가는 석유와 가스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 반면 다른 국가는 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를 탄소 제거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후행동을 위해 연간 1000억달러를 공동 지원하는 것을 촉구하는 조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부문도 이견이 심했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방안에 대한 이견도 좁히지 못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는 지난주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양국이 논의를 가속화하고 석탄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의 발전용량을 3배로 늘리기로 한 합의에 반대했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결과 성명서와 의장 요약문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저비용 금융 지원, 청정 수소,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 에너지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 제공은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졌다.

쿠마르 인도 전력부 장관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중동 일부 국가들이 탄소포집, 사용 및 격리(CCUS) 혹은 기타 저감 기술과 같은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국가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대신 탄소 포집을 원했다고 말했다.

주요 화석연료 생산국인 사우디,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는 모두 10년 동안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목표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번 G20 에너지 장관회의는 9월 G20 정상회의와 1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기후회의 COP28 포럼을 앞두고 에너지 전환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유럽, 아시아, 미국 일부 지역에서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인도와 다른 지역에서 다수의 사망자를 낸 폭염 등 극심한 기상이변이 발생하며 기후 행동이 더욱 시급해졌다.

세계 각국이 지구 기온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더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크지만 기후 외교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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