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베트남 출국···국민의힘 “수해 심각한데 상식적인가”

탁지영 기자 2023. 7. 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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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되자 박정 환노위원장 등 3명 조기 귀국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의 일원으로 지난 6월15일 중국을 방문한 박정 민주당 의원이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박정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23일 국회 평화외교포럼 활동 차원에서 베트남·라오스로 출국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수해 피해를 두고 출국했다며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4명은 이날 오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5박6일 일정을 소화한 뒤 28일 새벽에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정은 두 달여 전에 베트남 국회의장이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 등을 초청해 성사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순방 후속 차원으로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과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라며 외유성 출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단은 베트남 국회의장·부의장·당 서기, 라오스 국회의장·부의장 등을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의힘 의원 1명도 동행하기로 했으나 수해 상황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한다.

수해 입법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의원이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이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이며 집이 잠겨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 국민들이 있는데,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처리해야 할 당사자인 환노위원장이 베트남으로, 그것도 집중호우가 막 시작된 오늘 떠났다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정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베트남 국회의장·부의장·당 서기와 라오스 국회의장·부의장을 만나는 일정인데 수해 때문에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외교적 결례가 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 간사가 26일에 환노위 소위를 열기로 합의했고 28일에 전체회의가 잡혀 있다”며 “회의를 안 열면서 나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박정 의원에게 귀국하라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의원 3명은 24일 귀국하기로 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단에 “박병석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의원의 경우 24일 중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며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 전체에 “지금은 최우선적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다. 해외 출장과 휴가 등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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