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조직문화, MZ세대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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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조직 내 전산망을 타고 '요즘 라떼 레시피, 회식편' '슬기로운 회식 생활'이라는 카드뉴스와 동영상이 널리 퍼진 적이 있다.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개선계획'을 수립하여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일하기 좋은 공직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재직 기간 5년차인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사명을 감당하기에 다소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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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기존 회식문화를 바꿔보자고 나선 사람은 바로 농진청 '그린프런티어' 회원들이다. 재직 기간 5년 미만인 MZ세대 공무원으로 구성된 혁신모임이다. 이들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고민하고, 실제 조직에 적용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농진청의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중심축인 셈이다. 농진청은 '그린프런티어'와 함께 젊은 세대 직원들의 가치변화를 반영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개선계획'을 수립하여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일하기 좋은 공직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이들은 이기적으로 비치는 젊은 세대에서부터 꼰대로 여겨지던 기성세대를 모두 아우르며 불합리한 관행이나 조직 내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여럿이 생각을 공유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최적의 대안을 찾아가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이러한 노력 덕분에 '회의문화 개선' '불필요한 대기근무 최소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활용한 업무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내고 있다.
다만 현실적 제약도 크다. 재직 기간 5년차인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사명을 감당하기에 다소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가진 톡톡 튀는 생각을 다듬어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 선배들의 도움과 기관장의 관심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들의 활동을 가장 앞에서 응원하고 있는 사람은 농촌진흥청장이다. 얼마 전 청장이 직접 회원들에게 삶의 가치를 담은 '인생 책'을 선물하며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의 가치와 규율을 지키면서 신나게 일하고, 함께 성장하는 힘을 기르는 일은 바로 올바른 조직문화 안에서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회였다.
지난 5월 한국행정연구원에서 발표한 '2022년 공직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조직과 개인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직원들의 공직이탈 현상이 심상치 않았다. '워라블'(work-life blending·MZ세대의 핵심 가치)을 추구하는 그들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한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느 조직이고 권위주의와 수직적 체계가 수평적 소통을 막아서는 안 된다. IBM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루 거스너는 '조직문화가 경쟁력의 전부'라고 말한 바 있다. 건강한 조직문화가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를 이해하려는 마음은 곧 협력으로 이어져 조화로운 조직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소통하는 조직문화와 함께 정부 혁신의 미래를 열어갈 '그린프런티어'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상호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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