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 연기…야 "일기예보 유념 안해" 여 "유치한 생트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7.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는 23일 고위 당정협의회가 집중 호우 예보로 연기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일기 예보를 점검하지 않았느냐고 '뒷북' 대응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수해를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배포한 서면 브리핑에서 "수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한 고위당정이 오늘 아침에야 '당일 취소'됐다"며 "장맛비가 퍼붓는다는 일기예보를 정부 관계자 누구도 유념하지 않았던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폭우 대비도, 대응도, 수습도 모조리 남 탓에 뒷북이다. 매번 무능 부문 신기록을 경신하려고 한다. 더욱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마저 늦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뒷북 '현장타령' 중"이라며 "국민의힘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습과 추가 대응이 시급한데, 책임전가와 자중지란에 바쁘다"고 했다.

반면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뻔뻔함도 이런 뻔뻔함이 없다"며 "민주당이 '상임위를 미루자'며 수해 앞에 정쟁을 멈출 것처럼 하더니, 역시나 제 버릇 남 못 주듯 연일 수해를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어 "아무리 '발목잡기 전문 정당'이라지만 계속되는 폭우에 온 국민이 걱정을 하는데, 힘을 모으지는 못할망정 정쟁을 할 겨를이 있나"며 "비 피해를 막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하여 고위당정을 취소했더니, '왜 미리 취소 안했냐'는 유치한 생트집까지 잡고 나선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민주당에게는 취소해도 난리, 안 해도 난리일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민주당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며, 반인륜적인 비유를 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무엇을 했나"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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