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어' 시작한 이강인, '부상 우려+장거리 비행'에도 성실한 사인회...PSG 이적 후 '케미' 뽐낸 네이마르 옆에 딱
[포포투=오종헌]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했다. 부상 우려가 있었던 이강인은 장거리 비행에도 불구하고 현지 팬들에게의 사인 요청을 들어줬다.
PSG는 2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선수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캐리어를 들고 비행기에서 내려온 이강인은 공항 게이트를 나선 뒤 일본 팬들의 사인 요청에 성실히 응했다.
이강인은 올여름 PSG에 새로 합류한 신입생이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하며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유럽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5년 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전을 치르며 구단 외국인 선수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울 때까지만 하더라도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발렌시아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발렌시아와의 동행을 마친 뒤 자유계약(FA)으로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 선택은 탁월했다. 첫 시즌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응기를 보냈다. 스페인 라리가 30경기 중 선발로 15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리그 3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33차례 출전했으며 6골 6도움을 올렸다. 이에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6억 원)였지만, 1년 사이 2,200만 유로(약 315억 원)가 되면서 거의 4배가 상승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처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지만, 이적료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고 PSG가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했다. 6월 A매치 전에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루머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적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말 "이강인 영입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임 사령탑으로 유력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미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협력하며 이강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신 PSG는 이강인 영입 전에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었다. 사령탑 교체도 그 중 하나였다. 결국 지난 6일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임됐다. 이후 이적이 임박했던 선수들의 영입 발표도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가 먼저 공식발표를 띄웠다.
그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PSG는 이강인 '오피셜' 전 구단 공식 채널에 태극기와 함께 '여기는 파리'라는 알람이 뜬 핸드폰 배경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일종의 입단 예고 사진이었다. 이후 티저 영상이 한 차례 더 뜨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얼마 뒤 공식발표가 나왔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현재 프리시즌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인 이강인은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유니폼을 교환했던 네이마르도 친근하게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후안 베르나트 같은 스페인 출신 선수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소화한 건 지난 22일. PSG는 르 아브르와 프리 시즌 첫 번째 친선 경기를 치렀고, 이때 이강인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이스마엘 가르비, 아센시오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했다. 우측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들과 함께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레-에리미가 호흡을 맞췄고, 4백은 라뱅 쿠르자와, 뤼카, 다닐루 페레이라, 아치라프 아키미가 배치됐고 르텔리아가 골문을 지켰다. 결과는 PSG의 2-0 승리.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지만 후반전 들어 위고 에키티케와 킬리안 음바페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했다.
이강인은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우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보여주던 플레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압박을 벗어나면서 적재적소에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 토크' 역시 "올여름 눈에 띄는 영입 중 한 명은 이강인이다. 그는 르 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상대 압박을 뚫어내고, 훌륭한 발놀림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내 부상으로 교체됐다. 허벅지를 만지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부상 상태에 따라 아시아 투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PSG는 이강인에 대한 특별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예정대로 프리시즌 명단에 포함시켰다.
특히, 알렉상드르 르텔리에와 달랐다. PSG는 22일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29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같은 기존 핵심 자원들도 투어에 임한다. 하지만 이적설이 돌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는 제외됐다. 그리고 이강인을 비롯해 신입생들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만 PSG는 당초 프리시즌 명단에 포함시켰던 르텔리에에 대해 "무릎 쪽에 약간의 부상을 당한 르텔리에는 치료를 위해 파리에 머무른다"고 추가 공지했다. 당초 햄스트링 부상 우려가 있었던 이강인은 이러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PSG는 22일 일본으로 출발하는 선수단 단체 사진을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 이강인의 모습도 포착됐다. 네이마르가 그의 옆에 어깨동무를 하고 서 있었고, 주변에는 하키미, 후안 베르나트, 마르코 베라티, 케일러 나바스 등이 있었다. 또한 PSG의 SNS 한국어 채널에는 비행기에 탑승한 채 웃고 있는 이강인의 사진도 올라왔다.
얼마 뒤 PSG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강인은 파리에서 출발하기 전 함께했던 네이마르와 나란히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리고 공항을 나서면서 일본 팬들에게 사인을 했다.
이제 PSG는 25일 알 나스르와 일본 오사카에서 투어 첫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28일에는 일본 J1리그 소속의 세레소 오사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그 다음 8월 1일 인터밀란을 상대하면서 일본 투어를 마무리하고, 이후 전북 현대와 부산에서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전북전은 8월 3일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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