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국한 없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이해영의 연기 열정은 ing[인터뷰S]

정혜원 기자 2023. 7.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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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영. 제공| 필름있수다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매 작품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배우 이해영은 여전히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또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이해영은 최근 들어 더 바삐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 화제작인 '더 글로리'와 '사냥개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지난 1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한무영(김동욱)의 멘토이자 롤모델이며 그를 법조인의 길로 이끈 강경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극 중 섬세한 감정의 완급 조절로 몰입감을 더했다.

또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이하 '이생잘')에서는 문서하(안보현)의 외삼촌이자, MI그룹 이사인 이상혁 역을 맡았다. 그는 문서하가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참어른이자 외삼촌이었으나 문서하의 귀를 멀게 한 뺑소니 사고의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겼고, 이중적인 연기를 소화해내며 반전의 빌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는 '이로운 사기'와 '이생잘'이 동시 방영되면서 tvN에서 일주일 중 4일 동안 활약했다. 이해영은 두 작품이 동시에 방영될 줄 몰랐다며 "원래 한 번에 여러 개를 못한다. 두 작품의 촬영 시기는 조금 겹쳤지만, 달랐다. 방영 시기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좀 쑥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두 작품의 역할 모두 소중하고 애정이 갔다며 "'이생잘' 상혁이는 처음에는 인물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그런 부분들을 현장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 '이로운 사기' 경호는 중간에 시청자들이 '저 사람이 왜 저러지'라고 느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근데 마지막에는 '모든 행동들이 다 무영이를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는 좋은 아저씨구나'라고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 이해영. 제공| 필름있수다

이해영은 앞서 출연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사냥개들'에 대해서도언급했다. 그는 두 작품에서 각각 비리 형사와 칼잡이 킬러로 출연하며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그는 "'더 글로리'는 대본을 쉬지 않고 재밌게 본 작품"이라며 "'더 글로리'로 스타덤에 올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에 살짝 발을 얹어서 덕을 보긴했지만 스타덤까지는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사냥개들'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며 "'사냥개들'에서 액션 촬영을 할 때 준비를 좀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작품을 할 때는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해영은 "처음에 액션신을 찍을 때는 액션을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그렇겠지만 사람을 때리는 폭력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또 좋은 반응을 해주시고, 사랑을 받아서 찍어 놓은 것들을 보니까 뿌듯하기도 하다. 그래서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액션도 좋고, 장르를 불문하고 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해영은 넷플릭스에서 두 작품을 촬영한 후 해외 팬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SNS를 하는데 최근에 많은 분들이 팔로우를 해주셨다. 해외 팬분들이 많이 늘었는데, 댓글에 영어도 모르는데 상형문자가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주변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더 글로리'에서는 연진이 도와주는 아저씨라고 하고, '사냥개들'에서는 칼잡이 아저씨라고 말하더라"라며 "운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이해영. 제공| 필름있수다

유독 작품에서 악역을 자주 맡았던 이해영은 자신이 계속 악역에 캐스팅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항상 고민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정말 악역을 잘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악역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다. 자는 아직도 제 작품을 잘 못본다. 그런걸 찍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근데 악역을 떠나서 늘 부족한게 보이는 것이 고민"이라고 고백했다.

또 '이생잘'을 촬영하면서 멜로 장르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멜로는 진짜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멜로를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라면서도 "정통 멜로처럼 가슴 아픈 진한 멜로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멜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 이해영. 제공| 필름있수다

이해영은 그동안 자신이 배우로서 활동했던 시간과, 출연했던 작품들을 다시 되돌아보며 아쉬운 부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감정에 대한 깊이는 2~30대 보다는 이해하는 폭이 깊어졌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디테일으 표현하는 부분들이 연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필모를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그런 생각들을 조심히 한다. 중복되는 캐릭터나 이미지, 이야기를 내가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캐릭터나 이야기, 장르적으로 너무 겹치지 않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자신의 앞으로의 연기인생에 대한 방향성을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배역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어쨌든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한눈 안팔고 했다. 지금도 역시나 어려운 시기이긴 하다. 그래도 계속 고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성실하게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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