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같은 격정적 리딩···휘몰아치는 연주로 감정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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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차기 지휘봉을 쥐게 될 얍 판 츠베덴에 대한 클래식계의 기대는 대단했다.
지난해 가을 판 츠베덴이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정기공연이다.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공연을 마친 판 츠베덴은 내년 1월부터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임기를 시작한다.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문화 대사가 되어야 한다"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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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7번·차이콥스키 4번 교향곡
온몸 쉼없이 움직이며 열정적 지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성공적 데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차기 지휘봉을 쥐게 될 얍 판 츠베덴에 대한 클래식계의 기대는 대단했다. 로열콘세르트헤바우의 최연소 악장 출신이자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인정받았고, 뉴욕 필하모닉을 이끈 그를 영입한 서울시향이 본인의 말대로 “정명훈의 문화적 유산을 계승해 계속 서울시향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이 있었다. 지난해 가을 판 츠베덴이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정기공연이다.
이날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이 선보인 레퍼토리는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었다. 정말 많이 연주되는 레퍼토리인 만큼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명연과 명반도 많은 선곡들이라 비교도 될 수 있는 만큼 자신감 넘치면서도 도전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판 츠베덴은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파악하고 특성을 알 수 있기에 고른 곡들”이라며 “완전히 다른 색채를 소화하고 적응력과 유연성을 느낄 수 있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판 츠베덴은 팔 뿐 아니라 몸과 다리도 쉼없이 움직이며 열정적으로 곡을 이끌어 나갔다. 1악장은 나타냄말 그대로 ‘경쾌하고 빠르게’(포코 소스테누토 비바체) 진행됐다. 베토벤 7번의 2악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주되는 템포보다 느린 템포로 연주하며 다른 해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3악장의 스케르초와 4악장에서는 말 그대로 야생마처럼 질주했다. 4악장에서는 끝없이 휘몰아치는 연주를 보여줬는데, 원래 빠른 악장이지만 더 빠르게 연주된 것처럼 들렸다. 마치 판 츠베덴이 서울시향의 한계가 어디인가 물어보는 듯 하기도 했다. 격정적인 연주에 완전한 여유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이해가 갔다.
2부의 차이콥스키 연주에서는 판 츠베덴의 야성적인 연주 스타일이 서울시향과 더욱 잘 어울렸다. 특히 서주부부터 시작되는 금관의 위엄 있고 힘이 넘치는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3악장의 현악 피치카토도 아름다우면서도 감정이 극대화됐다. 4악장에서 계속해 반복되는 주제도 판 츠베덴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잘 조화를 이뤘다.
공연이 마무리되자 첫 정기공연을 마친 판 츠베덴에게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일부 관객들은 기립해 박수를 선사했고, 판 츠베덴도 여러 번의 커튼콜에 응하며 화답했다.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공연을 마친 판 츠베덴은 내년 1월부터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임기를 시작한다. 다음달 26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베토벤 ‘운명’ 1악장 존 윌리엄스 ‘스타워즈’ OST 등 쉽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선보인다. 11월에는 정기공연으로 쇼스타코비치 5번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12월에는 베토벤 9번 ‘합창’을 선사한다.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문화 대사가 되어야 한다”며 포부를 전했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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