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른 소리 경험"···K클래식 교육에 반한 글로벌 연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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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합주 시간, 지휘자 폴 다니엘이 무려 1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주문한 것은 다름 아닌 조율이었다.
단 하나의 음, 조율 표준음 A음을 일치시키는 데만 1시간을 썼을 만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연주자들의 개성은 그만큼 다양했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아카데미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며 "음악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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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19개국 연주자 52명 참가
1대1 멘토링·한국문화 체험 '풍성'
'임윤찬 스승' 손민수와 협연에
덕수궁 석조전서 실내악 공연도
첫 합주 시간, 지휘자 폴 다니엘이 무려 1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주문한 것은 다름 아닌 조율이었다. 단 하나의 음, 조율 표준음 A음을 일치시키는 데만 1시간을 썼을 만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연주자들의 개성은 그만큼 다양했다.
재기와 개성이 넘치는 이들이었지만 채 3주도 되지 않는 시간에 어느새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뭉칠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은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되어 멋진 연주를 선사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세계 음악 인재 육성을 위해 개최하는 ‘2023 KNSO 국제아카데미’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이 아카데미는 갈수록 성장해, 줄리어드 음대·한스 아이슬러 음대·엘 시스테마 출신 등 저명한 음악 영재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영국·스위스·캐나다·멕시코·일본 등 국적도 다양하다. 올해는 총 19개국 52명의 연주자가 참가했다.
아카데미의 하이라이트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컬러풀’ 공연이었다. 세계 초연인 정현식의 ‘무의식’을 첫 곡으로 선보인 이들은 임윤찬의 스승이자 K클래식 교육의 대표 주자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과 베토벤 협주곡 3번을 멋지게 연주했다.
오케스트라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 자칫 잘못하면 중심을 잃어버릴 수 있는 부분을 명교육자인 지휘자 폴 다니엘과 손민수가 채워줬다. 손민수도 학생들에게 감명받은 듯 어느 때보다 격정적인 카덴차를 보여줬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아카데미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며 “음악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브람스 교향곡 2번을 마지막으로 정규 프로그램이 끝났지만 앙코르가 이어졌다. 앙코르는 ‘아리랑’으로, 세계 각지의 연주자들이 가장 한국적인 선율을 연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는 “학생들이 아리랑을 연습하며 음악의 힘으로 공통된 무언가를 느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긴 커튼콜이 이어졌다. 호주 비올리스트 말레나 스태넘은 “한국 문화와 음악과 함께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한국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악장을 맡은 네덜란드의 바이올리니스트 신 시한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기도 하다. 그는 “유럽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이 신선했다”며 “완전히 다른 소리와 세계를 경험했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의 각기 다른 음악에 대한 시각과 접근 방식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7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실내악 공연도 펼쳤다. 단 5일간 합을 맞춰봤지만 이들의 연주는 이날 관객들 모두를 매료시켰다.
K클래식 뿐 아니라 다양한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전통음식 체험·국립국악원 공연 관람 등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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