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튀르키예·카타르와 '3각 곡물 동맹'
젤렌스키 "크림대교 군사표적"
러, 우크라 남부 곡물항 또 공습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협정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러시아가 중동 등을 통해 새로운 곡물 수출로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중동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 '제3국가'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으로 자국산 곡물을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수위가 점차 높아지자 이 같은 계획을 꺼내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의 계획은 러시아산 곡물을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을 거쳐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카타르는 러시아에서 튀르키예로의 곡물 운반과 이후 이를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 국가로의 수송 등을 책임진다. 계획 초안에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로 보내는 곡물 규모를 약 100만t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튀르키예와 카타르 둘 다 이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해당 계획을 아직 국가 차원의 공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러시아는 다음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에서 해당 계획 추진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곡물 수출로 다변화 추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의 수출로 다변화 계획이 유엔과 우크라이나의 수출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러시아는 23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최근 이어지는 항구 등 주요 시설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애스펀 안보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여한 자리에서 크림대교가 전쟁에서 러시아군 물자 통로로 이용되는 점 등을 지적하며 "평화가 아닌 전쟁을 초래하는 크림대교는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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