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강국의 '정밀 DNA'… 조선 백자展서 한눈에
반도체 정밀제조 공통점 조명
한국의 뛰어난 도자기 제조 기술을 재조명한 특별한 전시가 세계지식포럼 현장에 마련된다.
세계지식포럼이 열리는 오는 9월 12~14일 사흘간 서울 신라호텔 라일락홀에서는 '기술(器術)을 빚다: 도자기에서 반도체까지'라는 제목의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회에는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조선시대 백자들이 전시된다. 또 도자에서 반도체까지 제작 관련 내용을 영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도자기를 전시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올해 포럼 주제인 '테크노 빅뱅: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도자기는 제작 당시 제조 기술의 집적체다. 특히 단아한 매력을 지닌 조선 백자는 일견 단순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제작 난도가 아주 높다.
재료가 되는 백토를 정밀하게 정제하고, 유약은 불순물을 최소화해 균일하게 발라야 하며, 1300도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가마를 제조함과 동시에 가마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만 질 좋은 백자를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널리 알려진 고려 청자보다 조선 백자가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현대 첨단 기술의 집적체인 반도체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체 역시 흙을 재료로 해 만들어지며 공정을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만 만들 수 있다.
해당 전시회는 원활한 관람을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신청 방법은 8월 중 세계지식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세계지식포럼 유료 참가자는 사전 신청 없이 전시 기간 중 언제든 관람이 가능하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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