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에 초토화된 세계문화유산···오데사 축일성당도 파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 구도심의 축일성당이 러시아 폭격으로 파괴됐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오데사 역사지구에 있는 축일성당이 파괴됐다. 전쟁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용서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사진과 영상을 보면, 축일성당 뿐만 아니라 오데사 역사지구와 중심가가 폭격으로 무너졌다.
축일성당 측은 “파괴 규모가 막대하다. 지붕이 절반 정도 날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폭격이 지하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폭격 당시 성당에 있던 직원들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류와 중요 물품을 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며 바닥이 젖었다고 설명했다.
축일성당은 1794년 설립된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당이다. 구소련 시절에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소련 붕괴 이후 재건됐다. 오데사에서 가장 큰 정교회 건물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엔 관광 명소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전쟁 이후인 지난해 5월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축일성당이 위치한 오데사 역사지구는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오데사는 자유 도시, 세계 도시, 영화, 문학, 예술에 흔적을 남긴 전설적인 항구”라고 밝혔다. 오데사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점이 고려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도 올랐다.
러시아는 지난주 흑해곡물협정 만료를 선언한 이후 오데사를 연일 맹공하고 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드나드는 주요 수출입항이다.
러시아는 22일에도 오데사를 폭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중 4명은 아동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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