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희비'…SK에코플랜트가 웃었다
건설업 불확실성속 홀로 선방
'BBB급' 두산·한진도 실탄 확보
최근 기업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과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결과에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대응능력에 따른 차별화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종업종 기업(발행사) 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차별화 업종이 건설업이다. SK그룹 계열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A-)는 올해 두 차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양호한 성과를 냈다. 지난 2월 중순과 이달 20일 각각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각각 5080억원, 4350억원이 응찰했다. 발행 예정액의 5배 수준이 몰리며 지난 2월에는 최대 발행액(2000억원)으로 발행했고 이달에도 최대액으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시기인 2월 중순에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현대건설(AA-)과 GS건설(A+)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예정액의 2배 수준에 그쳤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모두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한 가운데 각각 3200억원, 2190억원이 응찰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건설사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자금조달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의 등급 하락에도 업종 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산업 전반이 불확실한 가운데 업체별 대응능력 차이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비우량 등급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지는데도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두산(BBB)의 300억원 수요예측에 930억원이, 지난달 20일 두산퓨얼셀(BBB)의 400억원 모집에 880억원이 응찰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한진(BBB+)의 4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는 2610억원이 응찰했다.
기업의 신용평가에서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유사한 평가를 내리는데 최근 마감된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보여주는 올해 상반기 상하향 비율(상향 기업 수를 하향 기업으로 나눈 값·1보다 클 경우 상향 기업이 하향보다 많다는 뜻)은 한기평(0.4배), 한신평(1.09배), 나신평(1.56배) 등이다. 즉 한신평은 기업의 신용등급 상황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나신평은 긍정적으로 보는 셈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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