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이냐, 수익성이냐… 계륵된 알뜰주유소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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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가 사실상 '계륵'이 된 알뜰주유소의 입찰에 참여할 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선정되면 내수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신 수익성이 떨어진다.
알뜰주유소의 공급사로 선정되면 올해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2년 동안 꾸준히 내수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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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가 사실상 '계륵'이 된 알뜰주유소의 입찰에 참여할 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선정되면 내수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신 수익성이 떨어진다. 기업들은 차라리 알뜰주유소 물량을 수출로 돌리는 것이 더 나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와 농협경제지주는 각각 내달 10일 오후 2시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석유공사와 도로공사 알뜰주유소 공급권역은 전국 단일이며, 농협은 중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눠 진행한다.
입찰 지명 대상인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경쟁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상의하거나 담합하는 경우 최대 2년 동안 입찰에 참여하지 못해 어떤 말도 조심스럽다"면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정유사들 모두 참여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유사들은 큰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계륵 같은 알뜰주유소의 입찰 전략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알뜰주유소의 공급사로 선정되면 올해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2년 동안 꾸준히 내수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석유공사와 도로공사의 구매물량은 각각 연간 15억ℓ씩 총 30억ℓ 내외이며, 농협은 30억ℓ 이상인 만큼 별도의 영업을 하지 않아도 확실한 매출을 보장한다는 점에서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내수 시장 점유율의 약 7~8%를 좌지우지한다"며 "내수 점유율을 지키고 싶어 하는 회사라면 무리해서라도 낮은 가격에 들어가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저가 낙찰제인 만큼 마진이 크게 남지 않는다. 만약 향후 2년 동안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오르는 상황이라면 더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수출 극대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에 공급한다는 것은 이익률 측면에서 분명히 손실은 맞다"며 "수출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가격보다 조금 더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고, 1원 단위 경쟁을 하는 주유소 시장에서 직영주유소 사장들의 불만도 크다 보니 이 모든 것을 감안해서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는 농협이 중부권과 남부권의 입찰을 따로 진행하기 때문에 '적은 물량만 소화하겠다'고 할 수도 있어 전략적으로 접근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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