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화영 쌍방울 대북송금 부인 '옥중 서신'에 "이재명과 뒷거래 의혹"(종합)

최영서 기자 2023. 7. 23. 17: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측근, 이화영에 접근…범죄 궁합 기 막혀"
"쌍방울 대북송금, 무기징역 선고할 만큼 중범죄"
"잘 버티면 정권 교체해 살 길 찾아주겠단 뜻이냐"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 사태를 두고 '이재명 대표 측이 이 전 부지사를 회유 및 협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3.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옥중 서신을 통해 대북 송금을 받은 적도 없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관련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수사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 측이 이 전 부지사를 회유 및 협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 사태를 두고 "너무나 뻔한 거짓말을 계속한들 괘씸죄만 더해질 것 같아 진실을 자백했는데, 이재명 대표 측에서 SOS 신호를 보내오니까 나중에 그들이 권력을 잡으면 사면해 줄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자백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다. 임의로운 자백의 번복은 사실상 아무런 효력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당연한 상식에 지극히 부합하는 자백 내용을 '궤변 논리'같은 번복으로 뒤집겠다는 발상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려보겠다는 무모함의 발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군다나, 이화영 씨가 기존 자백을 번복하고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자, 이 대표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라고 말했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이화영 전 부지사 측에게 이 대표의 측근이 접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혼자 짊어지고 버텨주면 나중에 내가 대통령 돼서 사면해 주고, 또 좋은 자리도 줄게'라며 회유라도 한 것인지 몰라도, 이-이 브라더스의 범죄 궁합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빼도박도 못하는 '빼박 증거' 때문에 밤잠 설치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을 이재명 대표가 고안해 낸 것이 만약 이런 뒷거래 의혹이라면, 이것은 범인은닉, 증거인멸 범죄일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대표가 소설 운운하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난해도 이 대표가 저지른 범죄 혐의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특히나, 이번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경우에는 조그만 상식이라도 갖춘 판사라면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할 만큼의 중범죄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법꾸라지처럼 꼼수 부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해본들 그건 범죄의 늪에 빠져 썩은 동아줄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꾀를 내도 죽는 꾀만 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최측근인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부지사를 만나 '최대한 돕겠다'고 한 점, 이후 이 전 부지사가 기존 진술을 뒤집는 자필 탄원서를 낸 점 등을 언급하며 "지금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를 당에서 최대한 돕겠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이냐.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잘 버티고 있으면 정권 교체해서 살 길을 찾아주겠다는 뜻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쓴 탄원서를 아무리 읽어보아도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이유는 찾아볼 수 없다"며 "대북 송금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이화영 전 부지사 자신의 죄를 덜어내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것이 과연 누구냐"고 덧붙였다.

장 원내대변인은 "'당이 최대한 돕겠다' 는 말 이후에 나온 탄원서, 곧바로 이어진 면회, 면회 다음날 나온 자필 입장문까지, 누군가 기획한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며 "설령 정권이 바뀐다 하더라도 있는 죄를 덮을 수 있다는 생각은 크나큰 오만과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자신의 기존 진술을 뒤집으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문제를 이 대표에게 사전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의 아내도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검찰이) 조작된 증언과 진술로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남편을 구속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