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적극 조치했다" 해명 나선 충북경찰…블랙박스 공개

박건영 기자 2023. 7.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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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까지 공개하며 부실 대응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허위 보고 의혹 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충북경찰청은 23일 브리핑을 열고 참사 당일(15일) 오송파출소의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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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참사 당일 오전 7시14분부터 2시간가량 영상
'궁평2지하차도' 출동 지령·허위 보고 등 의혹 확산
충북경찰청이 공개한 오송 참사 당시 경찰조치 타임라인.(충북경찰청 제공).2023.07.23./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까지 공개하며 부실 대응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허위 보고 의혹 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충북경찰청은 23일 브리핑을 열고 참사 당일(15일) 오송파출소의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파출소 직원의 신고 대응 타임라인까지 공개하며 조목조목 입장을 설명했다.

참사 당일 경찰이 현장에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거나 현장(궁평2지하차도)에 출동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 영상에는 15일 오전 7시14분 오송읍 쌍청리의 침수 지역에 대한 통제부터 오전 9시1분 침수된 궁평2지하차도에 도착한 시간까지 파출소 직원들의 행적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실제 오송파출소 직원들은 2시간여 내내 당일 관내 침수 신고에 대처하는 모습이 나온다.

다만 허위 보고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상황실에서 참사 직전 두 차례의 신고 접수 후 '궁평2'지하차도를 특정해 출동하라는 지령을 내린 사실이 브리핑 과정에서 드러났다. 또 실제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실 근무자가 112시스템에는 도착을 했다고 신고를 종결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58분쯤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를 접수 받은 112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 위치와 인접한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오송파출소에 내렸다.

당시 오송파출소 직원 2명은 쌍청리 교차로에서 교통 통제를 하던 중이었다.

이후 경찰은 오전 8시8분쯤 궁평1지하차도를 거쳐 궁평1교차로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시청 직원의 도움 요청을 받아 교통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쯤 상황실에서는 GPS로 파출소 직원들이 궁평2지하차도에 도착했다고 판단, 112시스템에 신고 종결 처리를 했다.

경찰은 상황실이 신고를 종결 처리한 이유나 파출소 직원들이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검에 수사 의뢰된 내용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궁평 2지하차도에 가지 못한 것은 맞다"며 "다만 사고 당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새벽부터 관할 지역 곳곳의 침수 지역에 대해 조치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도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경찰관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무조정실은 감찰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허위보고와 부실 대응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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