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한국기업과 AI 동맹 수주 내 놀라운 혁신 볼 것"
메타 오픈소스 '라마2' 통해
기업맞춤형 AI구축 가능해져
삼성 등 대기업과 파트너십
닉 클레그 메타 사장이 메타와 한국 기업 간 인공지능(AI) 동맹 결성을 예고했다. 메타는 개방형·무료 대규모 언어 AI인 '라마2'를 출시하고, 폐쇄형인 오픈AI 챗GPT와 구글 바드에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라마2를 무상 제공해 개별 기업이 맞춤 AI를 구축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AI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메시지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부총리 출신인 클레그 사장은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과 학계는 라마2를 활용해 대규모 자원 없이 최신 세대의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은 이 기술을 적용해 자체 AI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 수가 각각 70억개, 130억개, 700억개에 달하는 AI 모델 3종을 출시했다. 또 사전 학습한 모델과 미세 조정까지 끝마친 모델로 제공해 PC에 직접 내려받거나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PC에 내려받으면 나만의 AI로 맞춤 전환이 가능하다.
클레그 사장은 오픈AI와 구글을 겨냥한 듯 "소수 기업이 혁신 기술을 독점적으로 책임지고 통제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내에 한국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혁신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미 한국의 몇몇 대기업이 메타와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클레그 사장은 "우리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삼성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료로 공개하면 수익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클레그 사장은 "메타는 혁신의 톱니바퀴를 돌려 장기적 관점에서 혜택을 얻고자 한다"면서 "라마2를 이용한 혁신 제품이 나오면 라마2도 발전할 수 있어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방형 AI가 보안과 오남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클레그 사장은 "직원 350명이 몇 달에 걸쳐 안전 작업을 끝냈고 이를 75쪽에 걸친 논문에 실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악용 가능성에 대해 "페이스북은 감시 AI를 도입해 혐오 발언 비중을 0.02%로 줄였다"면서 "2년 전 대비 5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AI가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만들지만 이를 잡는 것도 AI로,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의도라는 메시지다.
생성형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저작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클레그 사장은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규제를 통일하는 것이며 각각 규제를 만든다면 개발자들은 AI를 만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는 개별 국가가 파편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보다 여러 정부가 통합된 원칙을 제정하는 것이 인류와 AI 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스로 개발하고 복제할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 시대가 도래할지에 대해선 "지금껏 나온 대규모 언어모델(LLM)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슈"라고 설명했다. 클레그 사장은 "오늘날 AI는 스스로 복제할 자율성이 없다"면서 "만약 AGI가 등장하면 세상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뀔 것이고 인류는 루비콘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대를 전망하고 미리 염려하며 대책을 세우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덧붙였다.
클레그 사장은 메타의 글로벌담당 사장으로, 영국 자유민주당 당대표 시절 보수당과 영국 역사상 첫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한 뒤 부총리로 선출된 바 있다. 2018년 메타에 영입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외에 메타를 주도하는 4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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