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뒤흔드는 ‘에코프로 형제’ 더 오를까 조정받을까

박태우 기자 2023. 7.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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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끄는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14만3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 이른바 '황제주'에 오른 데 이어 12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 역시 같은 날 38만1500원으로 400%가량 상승률을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상반기 개인 투자자는 에코프로 주식을 1조4769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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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120만 원 돌파 눈앞
에코프로비엠 40만 원 육박
쇼트 스퀴즈·MSCI 편입 기대감
“추가 상승” vs “과열” 전망 엇갈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끄는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14만3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 이른바 ‘황제주’에 오른 데 이어 12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초 대비 1000%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 역시 같은 날 38만1500원으로 400%가량 상승률을 보였다. 관심은 ‘에코프로 그룹주’가 더 오를 것인지, 조정을 받을 것인지에 집중된다.

연합뉴스 그래픽


▮개미가 이끈 ‘열풍’

에코프로 주가는 개인이 끌어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상반기 개인 투자자는 에코프로 주식을 1조4769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6512억 원, 기관은 8057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11만~12만 원 선을 오가던 주가는 지난 2~4월 매달 50~70%의 급증세를 보이며 8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주로 인식된 데다,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이사 등이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경쟁력을 설파하면서 ‘개미’가 몰렸다.

지난 4~5월 주가가 50만 원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권업계가 이례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며 과열을 경고했고, 금융당국도 이차전지주 불공정 거래 행위 엄단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발표가 에코프로 주가에도 날개를 달아줬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대한 ‘개미의 불신’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 자본과 기관 중심의 공매도 세력 보호를 위해 에코프로를 옥죈다는 시각이 확산하자 개인은 오히려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매수에 가세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에코프로 주식을 5528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 789억 원의 7배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쇼트 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때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는 것이다.

▮향후 주가 초미의 관심

에코프로 그룹주의 향배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쇼트 스퀴즈 효과다. 다른 한 가지는 다음 달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보통 MSCI에 편입되면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외국계 펀드(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다수가 ‘과열 상태’라고 진단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0배, 133.34배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 평균 PER은 50.99배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견줘 주가가 이미 과도하게 상승해 향후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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