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범 구속...도망 염려 있다

김동식 기자 2023. 7. 23.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모씨 "나는 쓸모없는 사람...반성한다"
경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진행 예정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림역 일대에서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씨(33)가 구속됐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12시56분께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선 조씨는 범행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반복했으며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도 했다. 

또 법정 안으로 들어가기 전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시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입구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첫번째 범행 후 조씨는 100여m의 골목 안으로 들어가 지나가던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범행 후 골목을 빠져나간 조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행인을 공격했으며 오후 2시16분께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조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남성 3명 중 1명은 퇴원했으나 나머지 2명은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의 범행으로 목숨을 잃은 20대 남성의 추모 공간에서 23일 오전 한 시민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별다른 직업이 없는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 법원 소년부 송치 이력 14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경찰은 구속된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하고 범행 경위와 이유 등을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조씨의 범행 장면이 그대로 보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반복적인 유포·게시 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접속 차단 조치를 의뢰하고 수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피해자 보호팀을 꾸려 ▲임시 숙소 제공 ▲장례·치료·생계비 지원 ▲심리상담 등 유족과 피해자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