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잊은 안세영 코리아오픈 2연패
지난해처럼 金 목에 걸어
방수현 이후 29년만 기록
한국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에게 패배란 없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한 안세영(삼성생명) 이야기다. 올해만 국제대회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양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을 2대0(21대9·21대15)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던 그는 다시 한번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2연패한 것은 1993·1994년에 우승한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4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은 이날 초반부터 타이쯔잉을 압도했다. 안세영이 10대3으로 달아나자 타이쯔잉은 연거푸 범실을 내며 자멸했다. 1세트를 승리로 장식한 안세영은 2세트에서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0점 고지에 먼저 안착한 안세영은 마무리도 완벽했다. 안세영은 강력한 푸시 공격으로 경기 시작 38분 만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승은 할 때마다 좋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기대주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안세영은 올해 여섯 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선전의 비결은 노력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로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고 밝힌 안세영은 올해 초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천적을 넘어서는 방법은 연습과 복습뿐"이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운동장을 뛰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배드민턴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자기 전에는 라켓을 들고 부족했던 부분을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유명했던 안세영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약점으로 꼽혔던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로 변신한 데는 패했던 경기 영상 분석을 통해 상체와 하체를 키운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세영은 "내가 졌던 경기를 찾아보니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다리가 가늘고 상체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며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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