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유럽·미국서 생산 '드라이브'
2025년 5200만개 생산체제
美공장도 조만간 용지 선정
포르쉐 등 고급차시장 정조준
매출 기준 국내 3위이자 세계 20위 타이어 업체인 넥센타이어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 체코 공장 증설 완료와 동시에 미국 공장 용지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속도전 뒤에는 5년 후 생산량을 현재보다 40% 늘린다는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의 승부수가 있다.
2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인근 도시 자테치에 있는 넥센타이어 공장 증설 작업이 9월에 완료된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8월 체코공장을 준공하자마자 증설을 결정했다. 그러나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실행이 연기됐고, 이제야 생산능력 확충을 이루게 됐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 설립과 증설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단일공장 기준 체코 내 최대 투자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작업을 마침에 따라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 수는 현재 550만개에서 내년 920만개, 그리고 후년 완전가동에 돌입하면 1100만개까지 뛰게 된다. 이에 따라 2025년이면 한국 공장(양산·창녕) 3000만개와 중국 공장(칭다오) 1100만개까지 더해 모두 5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는다. 국내 1위(세계 7위·1억200만개) 한국타이어, 2위(세계 15위·5600만개) 금호타이어와 격차도 줄어든다.
유럽 거점 확장과 동시에 넥센타이어는 미국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2028~2029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타이어 11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미국에 세우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이며, 현재 조지아·테네시 등 미 동남부 8개 주를 대상으로 용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측은 "인수·합병이나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를 찾는 자동차 회사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강 부회장이 고수해온 프리미엄 전략이 있다. 강 부회장은 포르쉐·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모두 고객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넥센타이어는 새로 장착한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을 가속화해 현재 타이어를 공급 중인 차종 수(118개)를 2027년엔 250개 이상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올해 넥센타이어의 예상 매출은 작년보다 9.7% 늘어난 2조8500억원이다. 2027년 목표는 3조5500억원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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