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잊을 수 없는, 잊으면 안 될 이별
소방본부, 해병대측에 물 속 수색 요청 한 적 없어
해병대측, 포상 휴가 등 내세워 무리한 수색 지적
앞서 채 상병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 친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 추도사가 끝난 뒤 안아주며 한참 동안 울었고 끝내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유가족 대표는 인사를 통해 “신속하게 보국훈장을 추서해줘서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해주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한 해병대가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 채 상병에게 수여된 보국훈장 광복장은 보국훈장 중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격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해병대가 대원들에게 포상 휴가를 내세우며 구조 조끼 등도 지급하지 않고 무리하게 맨몸 수색을 독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병대는 예천에 투입된 첫날인 지난 18일부터 실종자를 발견했고 실종자를 발견한 대원에게는 14박 15일의 포상 휴가를 지급할 예정이었다. 소방본부 등 수색 당국도 사고 당일 해병대측에 강변 수색만 도보로 요청했고 물 속 수색은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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