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상표 단 팝콘·튀김에 '집콕족' 열광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7.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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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에 넷플릭스 로고 넣은
편의점 팝콘 월매출 10억
GS25 스낵 부문 판매 1위
배스킨 협업 제품도 잘팔려
GS25가 서울 성동구의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운영 중인 넷플릭스 팝업스토어 한편에 '넷플릭스 콤보팝콘'이 진열돼 있다. GS리테일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손잡은 식음료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이용자 수만 100만명이 넘는 넷플릭스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집콕족'을 겨냥한 스낵과 안주 등 간식거리가 유사 상품 대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고객 경험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2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달 넷플릭스와 제휴해 출시한 '넷플릭스 콤보팝콘'은 이달 1~20일 판매 기준 GS25의 스낵류 400여 종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스낵 가운데 처음으로 월 매출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권민균 GS25 가공기획팀 MD는 "넷플릭스 콤보팝콘은 현재도 점포 재고가 95% 이상 소진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GS25가 단독으로 선보인 스낵 중 최초로 단일 상품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콤보팝콘은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특대형 스낵(중량 400g)으로, 포장재 겉면에 넷플릭스 로고와 재생 버튼 등을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다. GS25의 PB 스낵인 '유어스 영화관팝콘'(70g·1500원)의 레시피를 활용해 캐러멜맛과 버터맛 팝콘을 8대2 비율로 구성했다. 집에 두고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지퍼백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가격은 6900원이다. 기존에 편의점에서 판매되던 70g 수준의 소용량 팝콘과 비교하면 100g당 가격이 20~30% 저렴하다.

GS25는 이달 14일 '넷플릭스 트러플팝콘'도 내놨다. 넷플릭스 팝콘 상품 출시 후 GS25의 이달 1~20일 팝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오징어튀김'은 수산 안주류 80여 종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마카다미아치즈믹스넛'도 GS25의 견과 안주류 70여 종 중 부동의 1위 상품인 CJ제일제당 '맛밤'에 이어 매출 2위다.

이 같은 협업 상품 인기에 GS25는 서울 성동구의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예정됐던 '넷플릭스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을 이달 25일까지로 연장했다. 넷플릭스 팝업스토어에서는 넷플릭스 콤보팝콘·핫도그·제주라거·오징어튀김·마카다미아치즈믹스넛 등 스낵·안주류를 비롯해 넷플릭스와 협업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SPC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5월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배스킨라빈스×넷플릭스 레디팩 미니'(260㎖) 아이스크림 2종(커피땅콩 앤 카라멜·솔티드 밀크 크런치)은 직전에 출시된 '초콜릿 레디팩 미니' 대비 약 150%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레디팩은 한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팩에 담겨져 나온 제품을 말한다. SPC 관계자는 "초콜릿은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맛인데 넷플릭스 레디팩 미니는 초콜릿 레디팩 미니보다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SPC 제품개발팀이 넷플릭스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2가지 맛은 각각 영상 시청에 빠질 수 없는 땅콩과 팝콘을 콘셉트로 기획된 제품이다. 커피땅콩 앤 카라멜은 커피 아이스크림 속에 카라멜과 커피땅콩을 넣었고, 솔티드 밀크 크런치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안에 팝콘맛 크런치를 넣었다.

이어 지난 14일 배스킨라빈스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신제품 '투둠 초콜릿 프레첼' 아이스크림도 내놨다.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인기 간식인 초콜릿 프레첼을 넣고, 초콜릿 리본을 두른 제품이다. 넷플릭스에 접속했을 때 나오는 소리에서 착안한 '투둠(Tudum)'을 활용한 위트 있는 플레이버 이름으로 제품의 특색을 살렸다.

넷플릭스는 식음료 외에도 패션, 완구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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