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541건… 때아닌 ‘수상한 국제우편물’ 공포

지우현 기자 2023. 7.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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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공장·안산 고교 등 사흘간 곳곳서 신고 빗발
고양 43건 ‘최다’… 유해물질 확인·인명 피해 없어
지자체 “개봉 말고 112·119 즉시 신고” 문자 발송
지난 주말동안 경기·인천 등 전국에서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 신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사진은 지난 21일 평택시 송탄 우체국에서 우편물 의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관계자들. 작은 사진은 인천에서 발견된 의심 우편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독성 물질이 든 대만발 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에서도 수상한 우편물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인지역에서 미확인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신고가 총 541건 접수됐다. 

우선 경기지역 420건 신고 중 385건은 민간시설에서, 35건은 공공기관에서 이뤄졌다. 이 중 절반가량인 214건(50.9%)은 오인 신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양 43건, 수원·부천 각 28건, 화성 26건, 용인 24건, 남양주 22건, 성남·광주·의정부·안산 각 20건, 김포 19건, 광명 17건, 시흥 16건, 평택 12건, 하남 11건, 양평·양주 각 10건 등이다. 

접수된 신고 중 유해화학물질이 확인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오전 11시8분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공장에 대만발 우편물이 도착했다. 검은 비닐봉지에 쌓여있던 우편물 수신 주소는 해당 공장이었지만 수신인은 공장과 전혀 관계없는 외국인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어 오후 2시19분께 안산시 단원구 이마트에 대만발 우편물이, 오후 3시9분께 안산시 상록구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에 말레이시아발 우편물 관련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또 오후 5시37분께 서수원우체국 직원으로부터 생화학 물질 의심 우편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우편물은 노란색 봉투에 담긴 소포 형태로 대만에서 온 우편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의정부우체국, 고양 덕양우체국·일산서구우체국, 포천내촌우체국, 동두천우체국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속출했다. 

인천시에서도 121건의 관련 신고가 쏟아졌다. 소방당국은 이 중 46건을 경찰에, 3건을 군부대에 각각 인계했으며 72건은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21일 오후 3시26분께 부평동 부개동의 한 주택에서는 “1개월 전 집에 대만에서 보낸 우편이 왔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하얀색 비닐에 쌓인 우편물에는 내용물이 마스카라라고 쓰여 있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만 등에서 인천으로 배송된 우편물에는 독극물이나 방사선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신고에 지자체는 “유해물질이 발견된 국제우편물이 신고돼 조사 중입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열어보지 마시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는 긴급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12시29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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