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뺨친다” 호기심만 자극하더니…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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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돼 게임업계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열풍이 사라졌다.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동시에, 인플루언서·가수·광고 모델 등 쓰임새가 다양해 게임업체들마다 경쟁적으로 가상 인간 만들기에 열을 냈다.
등장 당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 '신인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우후죽순 쏟아진 가상 인간은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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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그 많던 가상 인간 다 어디로 갔나?”
1년도 안돼 게임업계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열풍이 사라졌다.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동시에, 인플루언서·가수·광고 모델 등 쓰임새가 다양해 게임업체들마다 경쟁적으로 가상 인간 만들기에 열을 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가상 인간이 세상에 처음 선보였을 때엔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함’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가상 인간의 수준이 평준화 됐고, 경험이 축적된 대중은 차별화된 경쟁력 없는 가상 인간들에게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다. 가상 인간 열풍이 순식간에 사라진 주된 이유다.
그나마 게임업계에서 크래프톤 ‘위니’,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넷마블 ‘리나’ 정도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등장 당시와 비교하면 대중의 관심에서는 많이 멀어졌다.
21세 공대생으로 설정된 가상 인간 위니는 크래프톤이 가상 엔터테인먼트 분야 스타트업과 협력해 선보인 가상인간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을 개시했다. 게임을 넘어 스포츠,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는 가장 주목 받는 가상 인간 중 하나였다. 한유아는 연예 기획사 YG와 계약을 맺고, 직접 참여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차 음료인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얼굴로 발탁되는 등 모델로도 활동했고, 최근에는 에세이 '다정한 비인간: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까지 출간했다. ‘다정한 비인간’은 한유아와 우다영 작가의 대화를 기록한 에세이다. 가상인간과 인간 소설가가 나눈 대화를 수다 형식의 책으로 엮어낸 최초의 그림 에세이다.
넷마블의 리나는 성격과 재능 다양한 복합적인 인격체를 지향하는 디지털 휴먼이다. 연예기획사 써브라임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패션 매거진 나일론 코리아의 커버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국내에 소개된 가상 인간만 2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숫자는 한 손에 꼽힐 정도다.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도 대중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졌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식상함이 꼽힌다. 등장 당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 ‘신인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우후죽순 쏟아진 가상 인간은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쳤다. 인간과 같은 친밀한 소통도 하기 어렵다. SNS를 통해 대중에게 자기 활동 내용을 알리지만 이는 결국 가상 인간 뒤에 있는 관리자가 남긴 게시물에 불과하다.
물론 가상 인간에 대한 투자나 기술 개발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가상 인간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가상 인간이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나 초거대 AI와 결합해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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